예정된 수순처럼 김우현을 몰락시키기 위해 동원된 검사는 오히려 자멸하게 됩니다. 조현민에 의해 정교하게 계획된 수사는 역으로 조현민 방식의 역습을 통해 위기를 맞았다는 점에서 유령의 본격적인 반전은 이제부터 시작인 듯합니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던 그들이 주체를 명확하게 알고 공격을 시작하며 '유령'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재미 속으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김우현이 아닌 박기영의 복수는 유령을 잡기 위한 유령의 반격이었다

세이프텍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심을 가진 세강그룹의 새로운 오너 조현민. 13년 전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어야만 했던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그는 이 복수극을 계획했습니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이끌었던 인물들을 죽게 하거나 협력자로 만들어 자신의 복수를 완성해간 조현민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존재는 바로 김우현이었습니다.

세계적인 해커 집단을 사병처럼 활용하며 중요한 결정에 적극 활용하는 조현민은 컴퓨터를 통해 완벽하게 지배된 세상을 비웃는 존재였습니다. 인간들이 첨단기기에 대해 의지하면 할수록 그에게는 행복한 세상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그 첨단기기를 통해 상대의 생각을 모두 읽어낼 수 있는 완벽한 해킹 기능을 가지고 있는 그로서는 세상이 우습기만 했습니다.

거대한 부를 통해 사회 곳곳에 자신의 협력자를 만들어 야욕을 완성해가던 조현민에게 김우현이라는 존재는 여전히 수수께끼이자 풀어내고 없애야 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김우현의 아버지인 김석준이 자신의 작은 아버지와 내통해 아버지의 죽음을 이끈 협력자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신이 범죄를 저지르는 현장에 김우현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남 사장의 죽음만이 아니라 신효정의 죽음까지 조현민이 범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김우현은 그에게는 반드시 제거해야만 하는 존재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의 야욕의 걸림돌이 되는 경찰청 사이버 수사국을 폐지하려는 그의 계획은 검사실을 불법 도청한 사이버 수사국이라는 민감한 내용을 통해 여론을 움직여 없애버리는 방법이었습니다.

검사실에서 발견된 도청기가 분명하게 사이버 수사국에서 반출된 것이라는 점과 김우현이 임치현 검사를 찾았다는 사실을 통해 김우현을 불법 도청 혐의로 구속하려는 그들의 계획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이버텍의 염재희를 도청하기 위해 권혁주가 불법으로 시도한 행위가 어떤 방식으로 임 검사에게 넘어갔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임 검사가 조현민과 연결되어 있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온 것입니다.

조현민은 이 불법 도청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고 경찰 조직이 불법적으로 민간 기업과 검찰 조직을 사찰했다는 이유로 사이버 수사국을 없애려 합니다. 사이버텍이 경찰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걸림돌인 사이버 수사국이 사라져야 한다는 점에서 조현민의 야욕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대결이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임 검사 방에 권혁주가 반출한 도청 장비가 왜 들어가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드러난 증거들은 반격할 수 없는 물증으로 다가옵니다. 억울하지만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임 검사는 이를 통해 검경의 대립을 부추기고 이용해 상황을 악화시키는 데 주력합니다. 철자하게 조작된 상황을 그럴듯한 법 적용을 통해 존재하지도 않은 범죄를 만들어내는 검찰의 모습은 현실인지 드라마 속인지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였습니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고 있었지만 그들이 간과한 사실은 김우현이 된 박기영을 잡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조현민이 처음 의도한 것처럼 권혁주가 아닌 김우현을 잡았다면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처벌이 가능할 수 있었지만 전설적인 해커 하데스를 잡지 못한 것은 그들이 역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다가왔습니다.

해커 본능을 되살린 김우현이 된 박기영은 권혁주 팀장으로 인해 사이버 수사 1팀이 잠정폐쇄되고 팀원들이 모두 직위 해제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상황을 역이용합니다.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하데스의 작전은 조현민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맙니다.

권혁주 팀장을 궁지로 몰아넣은 상황을 재구성해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진실과 임 검사가 만들어낸 거짓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들을 직접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유강미는 조현민의 차량 내부에 있는 블랙박스에서 증거를 찾고, 변 형사는 조현민의 오른팔인 문상무의 개인 컴퓨터 하드를 복사해 증거를 찾으려 합니다.

이태균과 김우현은 세이프텍을 직접 공격하는 작전을 진행합니다. 조현민이 직접 사용한 디도스 공격을 그대로 세이프텍에 적용해 혼란에 빠트리고 이 상황에 몰래 그들의 두뇌 속으로 들어가 CCTV를 복사하는 데 성공합니다. 여기에 더해 백신 업데이트 서버를 해킹해 해커 팀의 실체에 접근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반격은 조현민의 숨을 멎게 할 정도로 강력했습니다.

세 팀으로 나뉘어 확보한 자료를 통해 사건의 재구성한 김우현은 임 검사가 어떤 방식으로 도청 자료를 확보해 자신들을 옥죄려 했는지를 시간대별로 증명해내며 조현민을 압박하기 시작합니다. 세강그룹의 회장을 자살이라는 방식으로 복수하고 그 자리에 앉은 조현민에게 이번 반격은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압박이었습니다. 자칫 13년이라는 시간 동안 힘겹게 쌓아왔던 모든 것들이 한 순간 모두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은 조현민을 힘겹게 만들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이 모든 것을 완벽하게 조종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고 자부해왔지만, 전설의 해커 박기영은 그 거대한 존재의 내부에 침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동일한 방식으로 자신을 압박하는 김우현 일행은 결국 자신이 자랑하는 해커 집단의 코앞까지 향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들이 발각되면 모든 것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조현민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국제적 해커 집단인 대형 팀의 근거지 앞까지 도착한 김우현과 권혁주 팀장은 과연 이들을 잡아낼 수 있을까요? 그들이 숨기고자 하는 증거들을 사이버 수사대는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그동안 일방적으로 조현민의 공격만이 존재해왔지만 후반 결말을 향해가면서 본격적이고 치밀한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처럼 해킹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가지려는 '유령'에게 해킹을 통해 그들을 잡으려는 '하데스'의 반격은 흥미롭기만 합니다. 조현민 사람일 것이라 확신했던 전재욱 사이버국장이 그와 연결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 역시 반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핵심적인 존재들 중에도 조현민의 협력자가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고, 전재욱이 가장 유력한 인물일 수밖에 없는 조건이 조성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중요한 순간 그는 협력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과연 그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조현민의 궁금증을 시청자들도 함께할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무엇이 진실이고 누가 협력자인지 알 수가 없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유령 잡기에 나선 김우현이 된 박기영. 그는 과연 김우현이 숨기고 있었던 진실과 수많은 협력자를 가진 조현민이라는 유령을 어떤 방법으로 잡아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살아난 유령 본능으로 거대한 괴물이 되어가는 살아있는 유령에게 반격을 가하는 과정은 마치 한 편의 잘 만들어 놓은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로웠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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