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나는가수다2> 김영희PD 섭외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지난 6월 소리의 마녀 한영애와 인디계 스타 국카스텐을 새 가수로 투입해 화제를 모으더니 7월에는 우리나라 대표 여성 로커 서문탁과 대중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소향을 섭외해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소향에 대한 인터넷 상의 정보에 의하면 그녀는 4옥타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실력파 여성 보컬입니다. 한국의 머라이어 캐리라 부를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과 깔끔한 고음 처리를 자랑하는 그녀는 세계적인 가수 마이클 잭슨과 스티브 원더 등을 가르친 보컬 트레이너의 거장 세스릭스에게 "미국의 벽을 넘을 수 있는 유일한 동양 가수"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이 정도면 대중적 인지도는 약하지만 최고의 뮤지션들만 참여할 수 있다는 <나는 가수다2>가 탐낼만한 진주입니다. 또한 자궁암을 이겨내고 당당히 무대에 복귀한 그녀만의 스토리도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감동적으로 어필될 수 있군요.

그런데 소향은 다소 낮은 인지도보다 더 큰 편견의 벽을 뚫어야 합니다. 그녀의 노래를 한 번이라도 들어본 사람은 그녀의 <나가수2> 출연을 전적으로 환영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녀가 CCM가수라는 이유로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의견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종교 가수 출신이다 보니 행여나 <나는 가수다2>에서 과도한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을까 벌써부터 우려를 표현하는 경우도 몇몇 보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CCM가수에 충실한 나머지 여기저기서 몰려든 러브콜을 거절했던 지난날과 달리,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대중음악 가수와 협연으로 팝송과 대중음악을 부르면서 대중음악 가수로 변신을 꾀하는 소향이기에 <나는 가수다2>는 오히려 소향에게 있어 종교 가수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오로지 음악으로만 평가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소향을 두고 <나는 가수다>가 배출한 최고의 인기 여가수 박정현과 동등한 실력의 소유자로 인정하는 만큼 소향도 이번 <나가수2> 출연을 계기로 큰 인기를 얻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나는 가수다2>는 작년 임재범, 이소라, 박정현, 김범수, YB, 김연우 등이 활약했던 시즌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화제도도 빈약한 상황입니다. 새 가수로 누가 투입되고 누가 탈락하느냐에 한 주가 떠들썩하던 과거와 달리 요즘 네티즌들의 반응은 조용합니다. 지난 6월 일단 화제몰이에 성공한 한영애와 국카스텐의 등장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나 싶더니 다시 5%대로 회귀한 시청률은 쉽게 부진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워 보이는 <나가수2>를 더욱 우울하게 합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새 가수로 투입된 소향이 다소 낮은 인지도와 종교 가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의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입니다. 일단 소향은 분명 가수들이 선보이는 음악은 좋은데 프로그램 자체가 매너리즘에 빠진 <나가수2>에 활력소가 되어줄 전망입니다.

과연 소향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는 <나는 가수다2>를 살리고 동시에 박정현의 뒤를 이은 <나는 가수다2> 최고의 신데렐라로 우뚝 설 수 있을까요? 그건 <나가수2> 제작진이 가창력은 최고이지만 종교 가수 이미지가 강한 소향을 어떻게 활용하느나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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