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한 형식의 것이 기술의 발달이나 매체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그릇에 담겨지면서 전혀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의 중흥을 이끌었던 매체인 카세트 테이프나 CD의 퇴조를 음원 시장의 활성화가 대체하면서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지금, TV 앞에 모여 앉아 정해진 방송 시간에 맞추어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청취하던 시대는 이젠 점점 추억의 일부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무엇을 즐기느냐 만큼이냐 어떻게 즐기느냐에 따라 그 형식과 방법이 변하고 있는 거죠.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는 당연히 장점만큼이나 부작용이 터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음원 중심의 음반시장은 음악을 유행처럼 소비시키는 문제를 발생시키며 공장에서 찍어내는 것 마냥 비슷한 곡들을 찍어냈습니다. 노래의 유통기간은 점점 더 짧아지고 있고, 유통의 문제에서도 창작자보다는 유통사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안겨주면서 잘못된 수익구조에 대한 반발과 조정 요구가 계속되고 있구요. 영상 창작물에 대한 손쉬운 접근은 연예계의 소식이 다른 모든 이슈를 압도하는 이른바 예능의 시대를 만들었고, 심각한 이슈나 골치하픈 세상을 회피하는 소통의 단절을 만들기도 합니다. 엄청난 장점만큼이나 그 부작용 또한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수많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장점은 그만큼 명확합니다. 무서운 경쟁의 시대에 자신의 가치를 앞세워야 하는 지금의 광고 시장 판도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새롭게 등장하고 받아들여진 문화를 자신들의 새로움을 뽐내기 위한 방식으로 접목을 시키는 시도들은 언제나 각광받고 주목을 끌어내기 마련입니다. 치열한 유무선 인터넷 및 휴대폰 통신 시장에서 자사 통신 요금제 상품을 알리기 위한 방식으로 웹툰을 착안한 새로운 아이디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도 바로 이것이에요. LG 유플러스의 한방걸 웹툰 및 영상이 바로 그것이죠.
'사람들의 마음, 시간과 공간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민심이 제일 직접적이고 빠르게 전달되는 장소인 TV속 세상을 말하는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확인하고 소통하는 통로' - '들까마귀의 통로' raven13.tistor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