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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소지섭 정체 알아낸 곽도원 충격 반전 예고[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2.06.14 09:25

영화 추격자에 김윤석이 있었다면 드라마 유령에는 곽도원이 있다. 곽도원 캐릭터는 단순해 보이면서도 복잡하다. 그렇지만 털털하면서도 집념이 강한 골수 강력계 형사의 모습이 단정하고 엘리트 분위기의 소지섭과 묘한 대조를 보이면서 두 사람의 갈등관계가 흥미를 끌고 있다. 곽도원이 연기하는 미친소 권혁주 경감은 보통의 형사물이라면 전형적인 모습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사이버수사대 속의 강력계 포스는 오히려 낯설게 느껴진다.

고위 경찰들의 파벌 경쟁으로 일선 경찰서에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으로 승격되어 임명됐지만 권혁주는 단호하게 신효정 사건을 파헤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사건 후 일 년이 지나 세상 모두가 잊어버린 사건에 매달리는 것을 보면 권혁주는 미친소이면서 동시에 불독인 셈이다. 이 부분은 소지섭과의 관계 진행에 무척 중요한 힌트이기도 하다.

신효정 사건을 계기로 본래 형사 김우현과 해커 하데스 박기영이 뒤바뀌게 됐지만 아무도 그 변신에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러나 오직 두 사람, 신효정을 죽인 팬텀 엄기준과 소지섭의 상관이 된 곽도원만은 의심을 품고 있다. 멀리 있는 엄기준과 달리 매일 얼굴을 대하는 곽도원의 의심은 언제든지 소지섭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이다.

   
 
그리고 그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그것도 아주 부적절한 타이밍에 겹쳤다. 국제적인 해커조직 대형이 직접 국내로 들어와 엄청난 규모의 디도스 공격을 가할 것이라는 정보를 알게 된 경찰청이 온통 디도스 방어에 여념이 없을 때, 본래 해커였던 소지섭은 의심을 품게 되고 동영상 알바를 통해 알게 된 정보를 쫓아 결국 해커들의 진짜 목표는 디도스 공격이 아니라 국가적인 인프라망을 공격하려는 본래 목적을 알아차리게 됐다.

그 사실을 알게 된 소지섭이 다급하게 전력회사로 달려가려고 차문을 여는 순간 곽도원이 등장해 신효정 살인사건 용의자로 체포한다며 수갑을 채웠다. 그러면서 소지섭을 김우현이 아닌 박기영의 이름으로 불렀다. 소지섭은 자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것도 소스라치게 놀랄 일이지만 일단은 전력회사 해킹을 해결하는 것이 더 급선무였다.

그렇지만 미친소답게 곽도원은 그 말을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바로 그때 주차장에 전기가 나가고 세상은 혼란에 빠져버렸다. 그와 함께 시청자도 함께 혼란을 겪어야만 했다. 국가 기간 인프라가 해커들에 의해서 엉망이 될 상황에서 그 해결의 키를 쥐고 있는 소지섭의 팔목에 수갑을 채웠으니 놀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곽도원이 민폐 캐릭터라는 말도 나올 지경이 됐다.

   
 
그러나 아무리 미친소라도 이 상황에서 신효정 사건을 이유로 사이버수사대 민완형사 김우현을 수갑 채운 채 붙잡아둘 수는 없다. 어차피 일단 국가 혼란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일단 두 사람의 해프닝은 잠시 보류될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작가가 상당히 이른 시점에 곽도원이 소지섭의 정체를 알게 설정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곽도원이 체질에 맞지 않은 사이버수사대 팀장직을 수락한 것은 신효정 사건을 마무리 짓기 위함이라고 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 점은 박기영이 김우현으로 변신한 이유와 다르지 않다. 신효정 사건이란 즉 김우현이 죽게 된 사건이기도 한 탓이다. 일단 두 사람은 전력회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황을 보류하겠지만 그 후 다시금 이 문제를 거론할 것이다.

결국 소지섭과 이연희는 이미 눈치를 챈 곽도원에게 진실을 털어놓기를 결심하게 될 것이다. 신효정 사건의 진범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가 질서를 흔들어놓을 수도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거대한 존재를 쫓기에는 소지섭과 이연희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거기에 다들 쉽게 잊어버린 신효정 사건을 끝까지 놓지 않는 미친소 곽도원의 가세는 큰 힘이 될 것이다. 충격적이지만 흥미로운 반전이 아닐 수 없다.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그런 의기투합은 흥미로운 전개를 약속해준다. 형사면서 형사가 아닌 소지섭과 박기영이어도 싫고, 김우현이라도 싫은 곽도원이 억지춘향으로 파트너가 되는 설정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예감할 수 있다. 

매스 미디어랑 같이 보고 달리 말하기. 매일 물 한 바가지씩 마당에 붓는 마음으로 티비와 씨름하고 있다. ‘탁발의 티비 읽기’ http://artofdie.tistory.com

탁발  treeinu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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