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참모총장과 새누리당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장수 전 국방장관이 MBC 파업 사태가 130일 넘게 장기화 되고 있는 원인으로 김재철 MBC 사장을 꼽으며 김 사장의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장수 전 국방장관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대로 뉴스데스크>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MBC 파업 사태가 130일 넘게 장기화된 원인은 제기된 여러 의혹 사안에 대해 직원들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히지 못한 사장 등 지휘부에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파업 사태가 갈등을 조정하는 단계는 지나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임명권자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사장을 교체하든지, 수사 결과에 따라 김재철 사장 스스로가 진퇴를 결정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법인카드 의혹, 무용가 J씨 특혜 의혹 “반드시 조사 필요”

▲ 김장수 전 국방장관 ⓒ연합뉴스
김장수 전 장관은 김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의혹, 무용가 J씨에 대한 특혜 의혹 등에 대해서는 “방송사 매커니즘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상식적 수준, 시청자의 입장에서 반드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태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2년간 법인카드 7억 원 사용, 무용가 J씨에 대한 20억 원 이상 몰아주기 특혜 등 김재철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의 특급호텔 투숙과 식당 결제 등에 대해서는 “나는 공직 생활 중에 호텔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가급적 자제했다. 업무상 필요했을 수도 있겠지만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객관적인 자료를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며 “의혹이 제기됐는데 의혹을 덮어버리고 간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일각에서 MBC노조의 파업을 ‘정치파업’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노조원들이 4개월 넘게 봉급도 받지 못하고 대량 징계도 감수하고 있는 자기희생을 과연 정치파업이라고 할 수 있는지 재도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부상 소식을 전한 MBC보도에 대해서는 논란이 제기된 이후 해당 뉴스를 직접 찾아봤다는 점을 밝히면서 “(회사에서) 노조와 마찰로 부상이 있었다고 했다가 나중에 그게 아니라 정신적 충격이었다고 얘기를 하는데 진실을 모르겠다”며 “(집회 참가한 기자들이) 지성인인데 불법적이고 폭력적으로 하겠나. 그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전 장관은 마지막으로 MBC 파업과 관련해 육군사관생도들의 신조를 언급하며 MBC 노조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는 “매일 아침 사관학교 점호 시간에 생도들은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는 신조를 암송한다”며 “노조원들도 자신의 길이 옳다고 믿는다면 험난한 정의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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