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4년에 부산에서 열리는 ITU(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권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방통위의 보고회의에서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주파수 확보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어여서 지상파 방송사와 통신업계 사이에 700㎒ 주파수의 사용처를 두고 논란이 다시 격렬해질 전망이다.

방통위는 현재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전송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700Mhz 주파수를 전세계 공용 통신용 주파수로 확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초 방통위는 열린 WRC-2012(World Radicommunication Conference, 세계전파회의)에서도 이 같은 입장을 제안하고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유럽 지역의 반발로 오는 2015년 회의에서 재논의 하기로 했다. WRC는 ITU 산하 단체로 상급단체인 ITU 차원에서 통신용 주파수 확보가 주요 의제가 채택될 경우 WRC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복수의 지상파 방송관계자는 "ITU에서 주요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방통위가 대안없이 700㎒ 대역을 통신 쪽에 넘기려는 게 문제"라며 반발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 모바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주파수 확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 2월 개최된 WRC-12에서 논의된 사항들이 이번 전권회의에서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행사의 공식 의제는 오는 7월 제네바에서 열리는 ITU 이사회에서 결정된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13일 ITU 전권회의 '기본계획 수립방향 보고회'를 열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보고회에는 KISDI(정보통신정책연구원), RAPA(정보토인정책연구원), TTA(한국정보통신기숧협회),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KISA(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의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ITU 전권회의 준비팀은 보고회에서 정보통신 강국에 걸맞는 '세계 최고의 ICT 국제회의'를 준비, 유럽과 미주의 세계적인 전시회 등과 견줄 수 있는 'ICT 전시회' 개최, 세계의 정상들이 참여하는 'ICT Summit' 등 다양한 포럼 개최, 첨단 ICT 기술과 한류문화를 접목하여 우리의 ‘Smart 한류’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활용 하겠다고 보고했다.

배중섭 방통위 ITU 전권회의 준비 팀장은 "ITU 전권회의는 193개국에서 장관급 150여명이 참석하는 행사"라면서 "한국의 ICT와 한류 등을 홍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배중섭 팀장은 "회의기간 동안 전시회를 통한 홍보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통신 회사나 제조 회사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전했다.

또 배중섭 팀장은 "올해 하반기에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서, 일반 기업, 통신·제조 업체, 홍보대행 업체 등이 참여하는 공식적인 준비 조직을 만들 것"이라며 "이번 보고회는 조직을 구성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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