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정연주 사장 퇴진 운동을 둘러싸고 내부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KBS 1직급 간부들로 구성된 KBS공정방송노동조합(공동위원장 윤명식 외)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정연주 사장의 집 앞에서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공정방송노조는 이날 오전 8시 출근길 정 사장의 차를 막을 예정이었으나 정 사장이 예정보다 일찍 집을 나서면서 직접적인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정방송 노조는 '정연주 사장 퇴진'을 촉구하며 40여분간 집회와 피켓 시위를 벌였다.

앞서 공정방송노조는 지난 22일 '정연주 사장 퇴진 촉구' 기자회견을 통해 "재임 기간 중 15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의 누적 적자, 탄핵방송과 좌편향 프로그램으로 상징되는 편파·왜곡 방송 등의 책임을 지고 정 사장은 물러나야 한다"며 "출근 저지 투쟁과 함께 정 사장의 무능·편파방송을 알리는 선전전, 시민단체와 연대한 퇴진 투쟁 등을 단계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KBS 공정방송노조는 30일 오전 서울 방배동 자택 앞에서 정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KBS공정방송노조
공정방송노조는 정 사장 집 앞에 한달간 집회 신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0월 공식 출범한 공정방송노조는 KBS 1직급(부장급) 간부들을 가입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강동순 방송위원 녹취록'에 연루돼 정직 6개월의 징계를 받은 윤명식 PD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방송구조 개편 등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정 사장 퇴진을 압박하고 있는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본부장 박승규)는 내부 찬반 논란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지역 총국을 포함해 다음달 9일까지 '정 사장 퇴진 촉구' 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 사장 퇴진을 촉구해온 KBS본부가 서명운동까지 돌입하자 KBS 기자협회장을 지낸 손관수 기자와 노조 충북지부장을 지낸 청주방송총국 심웅섭 PD는 각각 지난 23일과 25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KBS 노조가 일관성 없고 진정성을 의심받는 싸움을 하고 있다", "현재 노동조합에서 추진하는 사장 퇴진은 방송의 독립성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일"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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