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사 재협상을 계기로 170일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민일보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 지부는 오는 12일 오후 2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최근 회사 쪽과 진행한 재협상 안건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앞서 국민일보 노사는 지난 5월22일 잠정 가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노조는 구성원들의 격한 반대에 부딪혀 합의안을 찬반투표에 부치지 못했다. 구성원들은 특히 합의문 가운데 노조 전·현 쟁의대책위원의 징계를 명시한 부분과 고소·고발 및 소송을 당한 노조원 23명 가운데 민사소송을 당한 3명에 대해서만 소를 취하한다는 점을 크게 문제 삼았다. 결국, 국민일보 노조는 회사 쪽에 재협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 손병호 국민일보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가 재협상을 촉구하며 5일 오후 국민일보 사옥에서 단식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일보 노사는 물밑에서 재협상을 진행했다. 노사는 이 과정에서 기존 합의문 가운데 노조원들이 크게 문제 삼았던 부분에 대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합의문 가운데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를 명시한 부분을 삭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소·고발을 당한 노조원 20명에 대해서는 합의문에 명시하지는 않지만 김성기 국민일보 사장이 고소·고발의 주체인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을 향해 적극적인 취하 노력을 촉구하는 구두 합의를 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공정보도를 위한 지면평가위원회 활동과 지면 쇄신 등을 위한 테스크포스팀 활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출범 시한을 명시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BS, CTS 등 15개 기독교 언론사에 속한 기자들도 국민일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CBS, 극동방송, CTS(기독교TV), 기독신문, 크리스찬연합신문, C채널 굿TV 등 15개 기독교계 언론사 기자들의 연합체인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는 지난 8일 성명을 내어 국민일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기독교 주요 교단의 공식 교단 매체에 속해 있다.

이들은 국민일보를 향해 △정상화를 위해 노사 재협상에 적극 나서고 △파업 중에 발생한 직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업무 복귀 명령 등 일체의 노동조합 파괴 행위를 중단하고 △공정한 보도를 위한 편집권 보장과 제도 마련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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