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과 ‘특수한 관계’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J씨가 “마치 내가 엄청난 특혜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보도되는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J씨는 지난 2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정영하)에 ‘언론보도 자제 요청의 글’ 공문을 법무법인 다담을 통해 전달했다. “김재철 사장으로부터 특혜를 받았다”는 MBC노조의 의혹 제기 이후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이다.

▲ MBC 주최 공연에 출연한 무용가 정씨의 모습. ⓒMBC노보
J씨는 먼저, 자신을 “6살 때부터 50년이란 시간 동안 ‘춤’이란 예술에 저의 생애 전부를 바쳐 오로지 한 길만을 걸어온 순수 예술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먼저 “최근 노조와 문화방송 김재철 사장과의 분쟁에 제가 희생양이 되어 내가 살아온 인생이 송두리째 매도되고 마치 내가 엄청난 특혜와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노조의 무차별적인 취재 및 이를 통한 폭로 기사는 제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선 언론의 횡포라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MBC노조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수많은 폭로성 보도는 대부분 진실이 아니다”라며 “그 보도 내용이 진실인지 여부에 대한 철저한 검토가 수반되지 않은 것일 뿐만 아니라 그 보도 이전에 당사자인 저에게 어떠한 반론이나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추측성 보도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J씨는 그러면서 MBC노조에 △사전에 충분한 반론이나 해명의 기회를 주지 않은 이상 나에 대한 어떠한 보도도 중단하고 △노조가 제기한 의혹 보도에 대해 반박 내용을 준비해 제시할 것이니 추후 충실히 보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나를 비롯한 지인 및 친인척에 대한 취재 활동을 중단하고,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변호사에게 서면으로 요청해 달라고 덧붙였다.

J씨는 아울러, 노조가 세 가지 요청을 수용할 경우 그 동안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겠지만 수용하지 않고 추측성 보도를 계속한다면 노조를 상대로 민, 형사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J씨의 담당 변호사인 손석봉 변호사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J씨가 일반인이라 그 동안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고 계셨고, (의혹 제기에 대해) 놀라고 힘들었나보다”라며 “노조가 제기한 의혹에 대한 반박 자료를 준비하고 있지만 (내용이 방대해) 쉽지는 않다. 뮤지컬 이육사 관련한 자료를 먼저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용마 MBC노조 홍보국장은 “그 동안 (MBC 기자들이) 인터뷰를 안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J씨가 피해서 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본인이 적극적으로 반론하겠다면 본인 입장을 담아줄 생각이 있다. 적극적으로 인터뷰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적당한 기회에 J씨 사진 공개할 것”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김충식·양문석 상임위원이 J씨의 실명을 공개한 데 이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도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J씨 사진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는 등 김 사장과 J씨를 둘러싼 파문이 정치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열린 회의에서 “김재철 사장, 참으로 뻔뻔하다. 국민의 3/4이 ‘나가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수 억원을 들여서 도하 각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있다”며 “이런 상태로 과연 8월 올림픽 중계가 성공적으로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렇게 많은 해고를 매일 계속하면서 MBC 기자가 씨라도 남을까 참으로 염려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적당한 기회에 J씨의 사진을 공개하겠다”며 “김재철 사장이 갖고 있는 모든 비리를 함께 양파처럼 벗겨나갈 때 발가벗는 것은 결국 이명박 대통령이다. 다시 한 번 김재철 사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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