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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홍 복귀해도 여전히 폐쇄된 MBC보도국박성호 기자회장 등 인사위 회부… 내부 갈등 갈수록 악화
송선영 기자 | 승인 2012.05.29 17:19

MBC노조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MBC 보도국 내부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회사 쪽의 ‘보도국 폐쇄’ 조처를 비롯해 시용기자 채용, 권재홍 앵커 부상 뉴스, 인사위원회 회부 등 사안이 잇달아 겹치면서 내부 갈등도 점점 격화되는 모양새다. 

   
▲ MBC 1층 로비 엘리베이터 앞에 회사 쪽이 "보도국 시위가 예상됨에 따라 엘리베이터 운행이 조정되었다"는 내용의 알림문을 비치해 놓았다. ⓒ미디어스
MBC 시용 기자 채용이 발단

발단은 MBC의 시용 기자 채용이었다. 

MBC는 지난 12일 채용 공고를 통해 1년 근무(시용) 후 정규직 여부를 결정하는 시용 형태로 기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시용은 회사 쪽이 근로자를 정식으로 채용하기 전에 근로자로서의 직무수행능력이나 적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 기간을 두고 사용하는 것으로, 이는 정식 채용 상태에서 근로기준법상 적응 시간을 두는 수습보다도 불안전한 고용 형태다.

이에 MBC 기자들은 MBC의 이 같은 조처에 항의하기 위해 당초 16일 오후 5시 MBC 보도국에서 항의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MBC는 기자들의 항의 시위 사실을 미리 알고 이날 오후 4시경부터 보도국을 폐쇄했다. MBC 보도국이 폐쇄된 건 창사 이래 처음이었다. 기자들은 평소 그 누구보다 보도국 출입이 자유로웠지만 지금은 보도국은 물론이고, 보도국이 있는 5층의 엘리베이터, 계단도 이용할 수 없다. MBC의 보도국 폐쇄 조처는 29일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다시 한 번 불 지핀 권재홍 부상 뉴스

이 과정에서 권재홍 보도본부장의 부상 소식을 전한 MBC <뉴스데스크> 보도가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MBC는 지난 17일 <뉴스데스크>에서 가장 첫 소식으로 “권재홍 앵커가 노조원들의 저지를 받는 과정에서 신체 일부 충격을 입어 방송 진행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MBC는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여럿 차례 말을 바꿔 빈축을 샀으며, 정작 권재홍 앵커가 유유자적 걸으면서 자신의 차량에 탑승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허리우드 액션’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더욱이 <뉴스데스크> 해당 보도의 기사 문안을 당사자인 권재홍 앵커가 직접 전화로 불러주고, 이를 황헌 보도국장이 받아쓴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은 더욱 거셌다. 논란이 일자 권 앵커는 사건 발생 일주일 만에 MBC 회사 특보를 통해 “노조원들에 의해 상처입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취재에 따르면, 권재홍 앵커는 지난 18일 한 여의도 종합병원 VIP 병동에 입원한 뒤 별다른 검사도 받지 않고 영양제만 투여 받은 뒤 바로 다음날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앵커의 정확한 병명은 ‘긴장성 두통’이었다. 이와 관련해, MBC 기자들은 지난 24일 언론중재위원회에 MBC 회사 쪽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2억 원의 손해배상을 신청했다.

   
▲ 권재홍 MBC보도본부장 ⓒ연합뉴스
권재홍, 슬그머니 복귀 … “물러나라”

논란이 중심이 됐던 권재홍 앵커는 28일 <뉴스데스크>로 슬그머니 복귀했다. 권 앵커는 이날 뉴스에서 자신의 부상과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권 앵커의 복귀는 그 자체로 큰 이슈가 됐다. 복귀한 다음 날인 29일, 권 앵커의 이름은 오전 내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으며 트위터 등 인터넷에서 수없이 회자됐다.

이와 관련해, MBC노조는 28일 성명을 내어 “대체 시청자를 얼마나 우습게 보기에 거짓말의 당사자가 사실과 객관성을 생명으로 하는 ‘뉴스’를 전하겠다고 복귀하는가”라며 “시청자들에게 ‘허위. 왜곡’ 보도에 대해 사과하고 당장 <뉴스데스크> 앵커에서 물러나라”고 권 앵커의 사퇴를 촉구했다. 

또, “사실을 왜곡하고 대화를 요구하는 후배 기자들을 폭도로 몰아간 권재홍은 보도책임자로서 자질이 없음을 스스로 보여줬다”며 “공중파 뉴스까지 김재철과 한줌 부역자들의 자리보전을 위한 ‘홍보전’의 도구로 삼은 권재홍은 더 이상 MBC의 얼굴인 <뉴스데스크>를 더럽히지 말라”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회장 등 또 다시 인사위원회 회부

시용 기자 채용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계기로 MBC 기자들을 징계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MBC는 박성호 기자회장과 최형문 기자(기자회 총무), 왕종명 기자를 ‘사내질서 문란’을 이유로 오는 30일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시용 기자 채용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보도국 기자들의 손팻말 시위를 비롯해 권재홍 보도본부장에 대한 면담 요구를 주도했다는 게 이유다. 특히, 이번 징계 움직임은 기자들이 권재홍 부상 뉴스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한 이후 시작됐다는 점에서 “회사 쪽의 보복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박성호 기자회장의 경우, 현재 정직 6개월 징계를 받은 터라 이번 인사위원회에서 높은 수위의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MBC 기자회, MBC 영상기자회는 29일 성명을 내어 “시용기자 채용은 파업에 불참중이 논설위원실조차 반대 성명을 낼 정도로 본원적 문제이기에 후배 기자들은 거듭된 농성과 퇴근길 해명 요구까지 해야 했다지만 권재홍은 허위 보도와 징계라는 흉기만 휘두르고 있다”며 “이번 징계 방침이 기자 140명의 정정보도 청구 다음날 나온 것을 보더라도 이미 MBC의 보도본부장이자 메인 뉴스 앵커는 ‘상식’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송선영 기자  sincerely@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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