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주 SK, 두산으로 이어지는 6연전을 5승 1패로 장식했습니다. 5월 들어 루징 시리즈를 한 번도 기록한 바 없는 SK에 루징 시리즈를 안겼으며 주말에는 3연전을 싹쓸이하며 두산을 5연패의 늪에 빠뜨렸습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 주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주 LG는 더욱 험난한 상대를 만납니다. LG전에 유독 강하며 지난주 6연승으로 창단 이후 최고의 기세를 올리고 있는 넥센을 잠실로 불러들이는 것입니다.

넥센의 가장 강력한 힘은 타력입니다.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은 지난주 롯데와 삼성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습니다. 5월 둘째 주 주춤하던 이택근은 지난주 매 경기 안타를 쏟아내며 22타수 9안타 주간 타율 0.409를 기록했습니다. 박병호와 강정호도 지난주 각각 3개의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중심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자 팀의 사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은 타선 폭발로 모두 대승으로 장식하더니 주말 홈 3연전에서는 삼성이 자랑하는 불펜을 경기 종반 무너뜨리며 스윕에 성공했습니다. 넥센이 승리하는 법을 알게 된 것입니다.

반면 LG는 지난주 마운드의 힘에 힘입어 상승세를 달렸습니다. 주키치, 리즈의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는 물론 정재복, 임정우 등 상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는 선발 투수들도 호투했습니다.

하지만 LG의 타선은 아직도 의문 부호를 떼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용택과 이진영이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이병규와 정성훈의 타격감은 아직도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동욱, 김태군의 하위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 LG 이승우, 넥센 김영민 ⓒ연합뉴스
오늘 경기의 선발 투수로 LG는 이승우, 넥센은 김영민을 예고했습니다. 이승우는 4월에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5월 들어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을 기록하며 부진합니다. 구속보다는 제구력에 의존하는 이승우이지만 제구 난조로 자멸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확정되지 않았던 4월의 절박함을 되찾아야만 프로 데뷔 첫 승이 가능할 것입니다.

반면 김영민은 최근 2경기에서 2승을 거두며 호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5월 10일 목동 LG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듯 5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으로 2승째를 거뒀습니다. 선발 투수의 최근 컨디션에서는 넥센이 LG에 앞섭니다.

LG와 넥센의 경기는 항상 접전으로 흐르곤 했지만 LG의 ‘넥센 징크스’가 말해주듯 주로 넥센이 승리하는 양상이었습니다. 올 시즌에도 넥센은 LG를 상대로 4승 1패의 우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넥센은 LG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주로 경기 종반 결승점을 뽑으며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넥센만 만나면 경기 종반 무너진 LG가 평정심을 경기 종반까지 유지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특히 유격수 오지환을 비롯해 내야진의 수비 실책이 또 다시 경기 종반 불거진다면 LG는 결코 연승을 이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야구 평론가. 블로그 http://tomino.egloos.com/를 운영하고 있다. MBC 청룡의 푸른 유니폼을 잊지 못하고 있으며 적시타와 진루타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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