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15일 오후 2시 경기도 일산 킨텍스 행사장 앞에 언론인 700여 명이 모여들었다. ‘낙하산 사장 퇴출’을 내걸고 장기간 파업 중인 KBS, MBC, YTN 등에 소속된 언론인들은 새누리당을 향해 ‘국정조사, 청문회 실시’를 요청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언론노조 조합원 700여명이 15일 오후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열린 일산 킨텍스 제 2전시관 행사장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이며 "언론장악에 맞서 일어난 언론 파업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새누리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승욱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1시경, 일산 킨텍스 행사장 앞에 전국언론노조 조합원들이 모이기 전에 이미 행사장 안으로 자취를 감췄으며, 다수의 새누리당 당원들 역시 언론인들의 외침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몇몇 당원들은 지나가면서 언론노조 조합원들에게 “시끄러워 죽겠네”, “왜 이래?”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기습시위를 하고 있는 장소 바로 앞에서 전당대회를 위한 선거운동을 꾸준히 벌인 후보진영도 있었다.

▲ 기습시위를 벌이고 있는 언론노조 소속 조합원들이 경찰과 대치를 하고 있다. 이들은 한시간 남짓 동안 '낙하산 사장 퇴출'과 '국정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이승욱

언론노조는 킨텍스 행사장 입구에서 펼침막을 들고 오후 2시 30분 까지 ‘언론장악 책임있는 새누리당 사죄하라’, ‘언론장악 진실규명 국정조사 실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새누리당을 향해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시위가 계속되자 3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동원돼 구호를 외치는 조합원들을 둘러쌌다.

언론노조는 이날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온 당원들에게 결의문을 나눠주면서 파업중인 언론사들의 의지를 전달했다.

언론노조는 결의문에서 “현 정권의 언론장악에 맞서 일어난 언론 파업의 조속한 해결방안을 축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누리당이 책임있는 공당으로서 야당과 함께 해결에 나서지 않고 언론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다면 새누리당을 외양만 바꾼 한나라당으로 규정하고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새누리당을 향해 △낙하산 사장퇴출 △국정조사와 청문회 실시 △공영언론의 지배구조 개편 △해직·징계된 언론인 원상회복 등을 요구했다.

▲ 김정근 MBC 아나운서가 펼침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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