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MBC 사장의 무용가 J씨에 대한 특혜의혹이 연일 MBC 노조에 의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처가 심야시간대, 무용가 J씨의 거주지 주변 3㎞에 집중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MBC 노조가 1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사옥 1층 로비에서 김재철 사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에게 여러 특혜를 통해 20억 이상을 몰아줬다"고 주장했다. 또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가 J씨 집 주변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되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이승욱

MBC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가 J씨 집 주변 3㎞에서 2년간 162차례 2천 5백여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는 서울 구기동의 한 일본식 주점 'S'에서 집중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S 주점는 무용가 J씨의 집과 30m정도 떨어진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주점에서 김재철 사장은 2년간 22차례의 카드 지출이 있었다. 또한 김재철 사장의 S주점 결제는 주로 오후 10시부터 오전 2시 심야시간대에 이뤄졌다.

MBC 노조는 S주점 사장이 “김재철 사장이 차도, 수행원도 없이 혼자 와서 30분 정도 자연산 전복과 홍삼 등을 먹었다”며 “김 사장은 매번 회를 포장해서 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이 13차례 결제한 인근의 다른 전복 전문점 B에선 김재철 사장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결제내역을 보여주자 “이 정도 금액이면 전복을 포장해 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MBC 노조는 “음식을 포장한 것으로 보이는 이런 결제는 상당수가 주말에 이뤄졌다”면서 “김재철 사장의 자택은 서울 반포의 서래마을인데 왜 J씨 집이 있는 이 동네까지 와서 늦은 밤 음식을 포장해 간 것일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MBC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3㎞안을 주변이라고 정의하는 말은 첨 들어봤다”면서 “3㎞를 주변이라고 하는 것이 대한민국정부에서 공인한 숫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본부장은 “사람이 다니다가 보면 어느 지역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주변을 3㎞라고 하는 것은)노조가 인위적으로 정한 것이기 때문에 답변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노조가) 그런 식으로 끼워 맞추기식 주장을 통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그런 식의 주장은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점이 염려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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