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서유열 홈고객부분장 사장 (KT제공)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이 대외협력부서도 아닌 마케팅담당 임원인 KT 서유열 홈고객부문 사장에게 '차명폰'을 부탁했을까? 업계에서는 서유열 사장의 민간인 사찰 대포폰 연루 사실을 두고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련하여, KT내부에서는 서유열 사장은 이석채 회장의 오른팔로, KT내 범 영포라인의 핵심실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출신의 한 인사는 “서 사장은 KT 범 영포라인의 핵심”이라면서 “이번에 대포폰을 건네준 것을 봐도 수많은 선배를 뒤로하고 그가 사장이 된 배경에는 이석채 회장과의 끈끈함뿐 아니라 정권과의 연계고리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인사는 “서 사장이 이석채 회장의 오른팔로 불리며 KT내의 굵직한 인사에는 모두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석채 회장에 이어 확고한 2인자”라고 밝혔다.

서유열 사장의 현재 공식 직함은 ‘KT홈고객부문장’. 서유열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 논란을 낳은 이석채 회장이 KT에 임명되기 직전 '내부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KT 내에서 출세가도를 시작했다.

2009년 이석채 회장 취임 이후 서유열 사장은 핵심부서라고 할 수 있는 ‘GSS(Group Shared Service)부문장 겸 경영지원실장’에 임명되며 몇 달 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이듬해인 2010년 ‘KT홈고객부문장’이 되며 사장이 된다. 이석채 회장에 이어 2인자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 같은 초고속 승진의 배경에는 경북 성주 출신인 이석채 회장과 같은 TK(대구·경북) 라인이라는 점과 차명폰을 직접 만들어 청와대 비서관에게 건네 줄 정도의 청와대측 인사들과의 깊은 관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유열 사장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등학교를 나왔다. 서유열 사장은 영일, 포항과 인접한 경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KT내 ‘범 영포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1982년 KT에 입사한 서유열 사장은 2006년에 상무로 승진하면서 KT 임원이 됐다. 2009년 보직임원이 되면서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기까지는 데는 만 1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고, 전무에서 사장되는 기간 또한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KT 내부 관계자는 “초고속 승진에 영포라인, 청와대와의 연결이 배경이 됐다는 것은 KT 내부에선 거의 모두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며 “청와대가 대외협력부서를 제치고 직접 서 사장에게 연락한 것도 영포라인이라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유열 사장은 청와대 대포폰 제공 논란이 일자 14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2010년 7월 초 이영호 비서관으로부터 "업무적으로 잠깐 쓰겠다"는 요청이 있어 핸드폰을 제공한 바 있다”며 “해당 핸드폰이 보도된 바와 같이 사용돼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또 서유열 사장은 “해당 핸드폰은 대포폰이 아닌 차명폰”이라며 “대포폰은 신원 불상의 사람의 단말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이 경우와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서유열 사장은 소환조사 해 대포폰 제공 이유와 또 다른 대포폰 개설 여부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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