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경호 신임 대구MBC 사장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대구MBC 구성원을 넘어 시민, 지식인, 시민단체 등 대구 지역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노조원들의 저지에 출근이 막힌 차경호 사장은 현재 대구의 한 특급호텔 스위트룸에 외부 직무실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MBC노조에 따르면, 차 사장은 8일부터 2주 동안 (토, 일요일 제외) 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머무는 것으로 체크인을 했다. 스위트룸의 1박 가격은 세금을 제외하고 29만 4천원이다.

김재철 사장도 지난 2월 MBC노조의 총파업 이후 업무용으로 특급호텔을 빌려 숙박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져 거센 여론의 비판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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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지식인, 시민단체 등이 10일 오전 대구MBC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선언을 하고 있다. ⓒ대구MBC노조

대구MBC 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대구 시민 280명과 대구 경북 지역 민주화 교수협의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민주화를위한변호사회 대구지회, 전국교직원노조 대구지부 등 29개 시민사회·지식인 단체는 10일 오전 11시 대구MB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재철 MBC 사장 및 차경호 대구MBC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김재철 사장은 현임사장 임기 중에 자신의 측근인사를 사장에 선임함으로써 방송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무성을 스스로 짓밟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며 “이번 결정은 청와대의 낙하산 김재철 사장이 또 다른 낙하산을 투입해 대구MBC와 지역여론을 장악하려는 비열한 음모와 술책”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이는 권력과 영합한 자들의 지역과 언론사 길들이기이며, 시민주권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자 모독이고, 나아가 언론의 존립근거를 스스로 부정하는 어처구니없는 처사”라며 김재철 사장 및 차경호 사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대구 시민들과 연대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대구MBC 지부는 “김재철 MBC 사장이 내려보낸 낙하산”이라며 ‘낙하산 반대’ 투쟁에 들어갔으며, 8일부터 본격적인 출근 저지를 시작했다. 특히, 보직을 맡고 있는 국·부장 15명도 보직을 사퇴하고 노조 투쟁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뉴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정규 프로그램도 중단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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