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노조가 3월 15일부터 '박정찬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연합뉴스 전체 사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약 94%가 박정찬 사장의 사장직 수행에 반대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끈다.

▲ 지난 3월 21일 주주총회가 끝난 후 박정찬 사장이 나오자 노조가 사장 연임을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이승욱

연합뉴스 노조(위원장 공병설)는 4일부터 9일까지 전체 사원 816명을 대상으로 박정찬 사장의 거취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816명 중 617명(참여율 75.61%)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79명(93.84%)이 박정찬 사장의 사장직 수행에 대해 반대하는 등 박 사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매우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박 사장의 사장직 수행에 찬성하는 이들은 38명(6.16%)에 불과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전체 사원 재적기준(816명)으로는 70.95%가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이라면서 "압도적인 수치로 (연합뉴스 내부의) 민의가 거듭 확인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측이 여론조사 참여자의 징계 위협을 가하고, 조사 참여가 어려운 휴직자와 해외연수자 등이 재적인원에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조사 결과의 의미는 더욱 크다"며 "박 사장은 연임반대 투쟁을 부정하면서 '연합뉴스는 전 사원들의 것'이라는 논리를 펴왔는데, 이번 조사로 박 사장이 두려워 한 것은 노조뿐 아니라 연합뉴스 전체 민심이었다는 것이 명백히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노조는 "박 사장이 또 다른 시간 끌기나 노조에 대한 공격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그동안 자제해 온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고 수위의 투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정찬 사장의 사퇴를 놓고 연합뉴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연합뉴스 노조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연합뉴스 사옥 앞 한빛광장에서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노숙 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편, 이홍기 연합뉴스 기획조정실장은 10일 오전 <미디어스>의 취재 요청에 "회의 중"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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