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2월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 1회 방송화면 캡처

MBC 자회사인 MBC C&I에서 제작하는 인터넷방송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가 뚜렷한 이유도 없이 전격 폐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MBC보도본부장 출신인 전영배 MBC C&I 사장은 지난달 30일 이상호 기자에게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를 전격 폐지한다고 통보했다. <손바닥 뉴스>를 진행하는 이상호 기자는 30일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면서 “3일 방송될 BBK, 파이시티 관련 아이템을 오늘 보고했는데 갑자기 폐지를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재철 MBC 사장은 그동안 자회사인 MBC C&I의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에 대해 ‘정치적 편향성’과 ‘적자 경영’ 등의 이유를 들어 불편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호 기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영배 사장이 부임하면 손바닥 뉴스를 문제 삼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문제삼을 때) 근거라도 제시할 줄 알았다”면서 “오늘 최종적으로 확인을 했을 때 (폐지의) 직접적인 이유를 밝히지 못하고 본사에서 문제를 삼는다고만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이 기자는 갑자기 폐지 통보를 받은 것에 대해 “이번 회 방송에 BBK관련 단독 입수한 문건이 있었고, 파이시티 현장 르포 등을 다룬다고 하니 (사측에서)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방송일인 3일까지 정상 방송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기자는 “일차적으로 회사의 잘못된 결정을 철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방송이 되지 않는다면 차후 제작진들과 상의해서 대응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MBC 노조는 30일 저녁 <이상호 기자의 손바닥 뉴스>가 폐지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즉각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MBC 노조는 성명서에서 “간판 뉴스인 뉴스데스크에서, 탐사고발의 첨병인 피디수첩에서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다”면서 “공중파 채널에서 자행된 통제와 탄압은 이제 인터넷에서까지 그 마수를 뻗쳤다”고 비판했다.

전영배 사장에 대해 MBC 노조는 “MBC 기자회 제작거부와 파업을 야기한 장본인”이라며 “김재철 MBC 사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이유로 이를 폐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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