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카메라 감독들이 드라마 제작현장을 소재로 한 SBS 드라마 <온에어>에 대해 "촬영감독을 일방적으로 왜곡 묘사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는 22일 '드라마 <온에어> 제작사는 무책임한 현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는 제목의 성명서을 내어 "촬영감독이 희화적 수준을 넘어 비하적으로까지 비춰지는 일방적인 왜곡적 묘사를 즉각 중단하고 공개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온에어> 제작사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SBS 드라마 <온에어>. ⓒSBS
이들 단체가 문제삼은 부분은 지난 17일 방영된 <온에어> 제13회에서 카메라감독이 극중 드라마인 '티켓 투 더 문'을 촬영하던 중 쉬는 시간을 이용해 몰래 여주인공 오승아(김하늘 분)의 다리를 훔쳐 보거나 선배 조명감독에게 뒤통수를 맞는 장면 등이다.

이들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방송사 제작 시스템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로 '무책임한 현실 왜곡'이자 '일방적인 비틀기'"라며 "<온에어> 방영 이후 악화되기 시작한 이와 같은 왜곡이 제작사의 자정 능력에 의해 시정될 것을 기대하며 그동안 기다려왔으나 현재까지 이에 대한 어떠한 자성적 노력도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촬영감독들의 자부심과 명예에 흠집을 내는 이러한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제작 시스템 내 위계질서에 대한 촬영감독들의 존중심과 자존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단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집단의 명예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온에어> 제작사에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며 "구체적인 형태의 사과·시정 노력이 미흡할 경우 드라마 <온에어>는 물론 해당 제작사의 '오프 디 에어'를 위해 강경한 집단적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이들 단체가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드라마 <온에어>제작사는 무책임한 현실 왜곡을 즉각 중단하라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와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는 <온에어> 제작사에 실제적인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의도적이고 작위적이고 편협적인 단견에서 기인한 '촬영감독에 대한 수용 가능한 희화적 수준을 넘어 비하적으로까지 시청자들에게 비춰지는 일방적인 왜곡적 묘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모 방송사에서 방영 중인 <온에어>에서 현재 그려지고 있는 카메라감독의 모습은 창작 영역 내의 실소적 풍자 수준을 넘어선 '무책임한 현실 왜곡'에 다름 아닌 일방적인 혐오적 비틀기이고, 이러한 부조리한 작태는 정상적인 방송사의 보편적인 제작 시스템 내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비상식적 묘사이다.

본회는 <온에어>의 송출 이후 악화되기 시작한 이와 같은 철저히 왜곡된 투영이 제작사의 상식적 자정 능력에 의해 시정될 것을 기대하며 최대한의 인내심을 갖고 관용적 범주에서 기회를 부여하였으나 상당한 전개가 이루어진 현재 시점까지도 이에 대한 어떠한 자성적 노력도 보이지 않는 바, 수십 년간에 걸쳐서 형성된 영상제작 관련 학술적, 실무적 지식과 아울러 '촬영감독의 윤리강령'에 의거한 엄격한 도덕률을 기반으로 각 방송사에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문가 집단인 촬영감독들의 자부심과 명예에 흠집을 내는 이러한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바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극한 상황에서도 최상의 영상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위험을 감수하다 제작 현장에서 산화한 수많은 카메라감독과 촬영감독들의 그 어떠한 희생도 마다않는 '영상인 정신'을 근간으로 형성된 촬영감독들의 제작 시스템 내 위계질서에 대한 존중심과 명예를 중요시하는 자존의식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단지 드라마의 재미를 위하여 수용 가능한 선을 넘어 집단의 명예를 훼손하는 무책임한 행위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드라마의 리얼리티란 찾아볼 수가 없는 한류 드라마의 위기 속에서 제작의 중심에 놓인 작가와 감독, 배우와 스태프들이 물리적인 시간과 어떻게 처절한 싸움을 하는지 생생히 보여질 것이다"라는 제작사의 애초 기획의도와는 달리 최소한의 실제 제작 현장 상황에 대한 이해와 검증도 없이 현실을 호도하고 왜곡함으로써 촬영감독의 업무 체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무책임하게 강요함으로써 야기될 부정적 인식의 확산에 대한 책임을 본회는 가능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온에어>제작사에 물을 것이며, 아울러 구체적인 형태의 사과와 시정 노력이 미흡할 경우, 드라마 <온에어>는 물론 해당 제작사에 대한 <오프 디 에어>를 위한 강경한 집단적 조치가 시작될 것이다.

2008년 4월 22일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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