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프레스센터에 걸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홍보 현수막이 대형 사이즈로 교체됐다. 오세훈 후보에게 선거 사무실을 임대한 서울신문은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 캠프는 서울신문과 계약을 맺고 11층에 선거사무실을 차렸으며 지난 13일 7~8개 층을 덮는 대형 현수막을 프레스센터 외벽에 설치했다. 대형 현수막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오 후보 측은 자신들이 계약한 11층 칸에 맞게 현수막을 축소해 게재했다.

그러나 25일 현재 프레스센터에 다시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24일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신문이 프레스센터 지상 11층까지 소유하고 있다. 지상 12층부터 20층까지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운영권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가지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게재된 오세훈 후보 현수막(왼쪽), 25일 현수막은 다시 큰 것으로 교체됐다(오른쪽).(사진=미디어스)

서울신문 관계자는 25일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다시 큰 것으로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 잘 모르겠다. 언제 교체했는지도 정확하게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프레스센터 공동 소유·관리 주체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선거현수막을 반대하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코바코 관계자는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반대 입장을 밝혔고,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서울신문으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은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처음 현수막을 걸 때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그 뒤로 따로 입장을 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의겸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공보단장은 “오 후보가 기어이 프레스센터 전면에 자신의 얼굴과 이름을 내건 초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프레스센터의 상징성과 언론 자유, 공공성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감히 하지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인과 언론단체의 우려와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세훈 선거현수막으로 완전히 덮어 버렸다. TBS에 대한 ‘대수술’ 경고에 이은 오 후보의 처참한 수준의 언론 인식을 보여주는 ‘언론과의 전쟁선포’”라고 말했다.

김 공보단장은 “프레스센터 현수막 번복사건은 ‘오세훈표’ 디자인 행정의 요약판”이라며 “어떤 논란이 있더라도 본인의 뜻한 바를 위해 어떠한 비용과 수고를 들여서라도 강행하고야마는 불굴의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꼬집었다.

한국프레스센터는 언론단체가 공동운영했던 신문회관 터에 공적 자금이 투입돼 건립됐다. 프레스센터에는 한국기자협회, 한국편집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어문기자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신문윤리원회, 관훈클럽, 한국외신기자클럽, 언론노조 등 언론단체와 한국방송진흥공사,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중재위원회 등 언론유관기관은 물론 서울신문, 지역언론·외국언론 사무소까지 입주해 공익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앞서 언론시민단체들은 오 후보 측에 선거사무실을 임대한 서울신문을 비판하며 홍보 현수막 철거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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