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언론개혁 범시민 대책위원회'(이하 범시민 대책위)가 미얀마 외유성 골프, 부천시청 기자단과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는 부천시에 대해 "사태를 유발했음에도 아무런 반성이나 개선의지를 찾을 수 없다"며 "건전한 지역언론 조성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부천시 "언론 보도내용 사실과 달라…관언유착은 없다"

▲ 3월29일 KBS <미디어포커스>(왼쪽)와 4월1일 MBC < PD수첩>.

지난 2월 관내 대형업체 관계자들과 미얀마에 골프여행을 다녀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홍건표 부천시장은 지난 4일 공보실 명의로 '부천시 사실은 이렇습니다'는 제목의 유인물을 발표해 미얀마 방문, 기자단과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한 바 있다.

부천시는 해당 유인물에서 "MBC < PD수첩>, KBS <미디어포커스> 등 일부 언론의 보도내용이 시와 언론이 특별한 유착관계가 있는 것처럼 비춰져 시민 여러분의 오해를 받고 있으나 3월17일 있었던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의 '오물투척 사건'은 양 기자와 타 언론과의 갈등상황에서 벌어진 계획적인 사건"이라며 "일부 기자단과 부천시의 관언유착은 없다"고 주장했다.

부천시는 홍 시장의 미얀마 방문에 대해 "2010년도 우리시에서 개최되는 경기도 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체육회 회장단의 결속을 다지는 워크숍이 주목적이었고 항공료(921,000원)와 현지 소요경비(500불)도 개인적으로 부담했다"며 "시장의 개인 휴가 중 골프가 문제가 된다면 시장은 건전한 여가생활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를 '골프외유'라고 보도하는 것은 악의적 비난성 보도"라고 강조했다.

부천시는 시와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부천시 기자단에 대해서도 "이들은 기자들의 친목도모를 위한 임의단체로 그 구성과 운영은 시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기자회견 운영 역시 회견 주체와 기자들이 결정할 사항으로 시에서 지시하거나 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부천시 기자실은 항시 개방되어 있다"고 밝혔다.

범시민 대책위 "부천시, 사태 유발해놓고도 반성이나 개선의지 없어"

이에 대해 범시민 대책위는 2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우리는 현재의 시정부가 86만 부천 시민의 주권을 올바로 대행할 공정성과 책임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천시 공보실 명의의 유인물을 보면 시 당국은 이러한 사태를 유발했음에도 아무런 반성이나 개선 의지를 찾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특정 언론에 대한 보도자료 제공 제한, 행정 광고의 편파적 집행 등은 물론이고 브리핑룸의 사실상 일부 기자단의 독점과 기자회견의 파행적 진행 등에 대해서도 부천시는 사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보였다"며 "시 당국은 하루 속히 지금껏 문제가 되어온 부당한 언론관련 행태를 바로잡아 브리핑룸의 실질적인 개방, 행정 광고의 폐지 또는 공정한 집행, 특정 언론에 대한 편파적인 우대와 차별의 시정 등의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부천언론개혁 범시민 대책위 18일 출범…"건전한 지역언론 만들겠다"

이들은 "앞으로 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 종교, 노동, 주민자생단체를 비롯하여 지역 내 건전한 언론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진 모든 인사·단체의 힘을 모으겠다"며 "행정 광고 집행 관련 정보공개, 브리핑룸 등 시설관리 규정이나 관행 개선 등을 통해 건전한 기자단의 운영을 유도하는 등의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언론개혁 범시민 대책위원회'는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의 '오물 투척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부천지역의 관언유착 등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18일 출범했다. 부천 시민연합, 부천 학부모연대, 전국공무원노조 부천지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초등지회, 참여예산 부천시민네트워크,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등 23개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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