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충북민언련에서 작성해 5월 17일(수) 발표했습니다.

[미디어스=민언련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 뒤 치러질 예정이다. 충북지역은 충청북도 도지사와 교육감 선거를 비롯하여 11개 시군의 단체장 선거, 31개의 충북도의회 광역의원 선거, 48개의 시군의회 기초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지면 살펴보니 ‘도지사’ 보도 가장 많아

중부매일, 충청타임즈, 충북일보, 동양일보 4개 지면에 실린 기사들을 단순 키워드 검색으로 보도건수를 살펴봤다. (표 참조) 지방선거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 보도량은 중부매일이 68건, 충청타임즈가 47건 등으로 총 230건이다. 여야 충북도지사 후보와 충북도교육감, 청주시장 후보 이름으로 기사 건수를 검색했다. 후보들의 이름이 단순 거론된 보도까지 포함해 중부매일과 충청타임즈가 각 18건, 충북일보 15건, 동양일보 14건으로 4개 신문 총 65건을 보도했다.

도지사 관련 보도에 이어 많았던 보도는 충북도교육감 관련 보도였다. 충북도 교육감 관련 보도는 전체 48건으로 김병우 후보가 발표한 공약이나 인터뷰 등을 전한 기사 외에는 대부분이 보수 후보들의 단일화 관련 보도를 포함한 공약 발표 보도 등이 전체 27건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청주시장 후보 이름으로 검색한 기사량을 보면 중부매일이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양일보는 관련 기사가 없었다.

표1. 검색어로 살펴본 각 신문들 지면 보도 건수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대선 기획보도 ‘재탕’, 매번 똑같은 KBS충북의 기획

1차 모니터링 기간에 KBS충북은 총 18건, MBC충북은 27건, CJB청주방송은 29건의 선거 관련 보도를 했다. KBS충북의 선거 보도량은 타 방송사에 비해 현저히 적으며, 18건의 보도 중 9건은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보여주는 기획 보도였다. 하지만 이는 바로 3개월 전 써먹은 ‘재탕’ 기획이다.

20대 대선 기획 보도 이후인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기획 보도에서도 KBS충북은 취재를 여론조사 기관에 미루는 모습을 보이며 쉬운 보도를 택했다. 3개월 전의 기획과 달라진 점은 이번 기획 보도에서는 후보자들의 정책에 대한 유권자의 의견조차 들여다볼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특성상 뽑아야 하는 대상이 많아 단체장 선거에서는 누가 우세하며, 교육감 선거에서는 누가 우세하며, 각종 광역의원 선거에서는 누가 우세한가를 연일 보도했다.

특히 12일 보도한 마지막 기획 보도 <[충북 여론조사] 이전 정권 운영 ‘부정’·여당 후보 ‘지지’>에서는 지난 정부에 대한 국정 평가와 새 정부에 대한 전망을 물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국정 평가 결과 ‘잘못했다’라는 응답이 많았다는 브리핑 이후, 새 정부에 대한 전망에서는 “절반 넘는 응답자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줄 국민의힘 후보 당선을 바란다고 답했습니다.”라는 브리핑이 이어졌다. 두 여론조사 모두 편차가 심하지 않았음에도 해당 브리핑을 통해 지난 정부의 부정적 국정 평가로 인해 지방선거에서도 여당의 당선을 바라는 사람이 많다고 읽힐 수 있다. 또한, 여-야로 이어지는 거대 양당의 의회정치 독식 구조에서 언론마저도 소수 정당을 지웠다.

지방선거가 대선의 대리전이라고?

충청타임즈는 5월 12일 1면 머리기사 <전현직 대통령 대리전 표심 어디로?>에서 이번 충북지방선거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현 대통령 간 대리전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충북의 표심이 전현직 대통령 중에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를 두고 대선의 대리전으로 틀지어 지방선거의 의미를 무색케 하는 보도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사에서는 노영민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 귀향길에 함께했다며 친문의 적자임을 확인시켰다고 표현했다. 한편 신문들과 KBS충북, CJB청주방송은 노영민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가 문재인 전 대통령 귀향길에 함께했다고 SNS에 올린 사진을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충청타임즈 5월12일 1면 머리기사

단일화 공방은 누구 탓인가

이른바 보수후보들 간에 단일화 공방 관련 보도 기사 제목들을 보면 진흙탕 싸움, 네 탓 공방이라는 등으로 보도했다. 5월11일 중부매일 <충북교육감 보수 단일화 무산 ‘네 탓 공방’ > 동양일보 <충북교육감 보수후보, 진흙탕 싸움>, 충북일보 <보수후보 단일화 무산 ‘네 탓 공방’>등에 기사를 보면 각 후보들 발언을 그대로 중계해주는 선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관련 보도 기사제목 모음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방송에서도 보수후보들의 단일화 내용을 제외한 보도는 찾기 어려웠다. 유일하게 CJB청주방송에서는 “단일화 성사 여부가 승패에 큰 변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정책 대결이 실종되고 단일화 협상에만 관심이 집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습니다”라며 정책과 인물 검증이 사라진 교육감 선거에 대해 코멘트했다.

한편 보수후보들은 단일화 공방을 벌일 때 김병우 교육감 후보는 나홀로 공약 발표와 전면 인터뷰까지 같은 기간에 등장했다. 동양일보는 5월11일 5면에 <“교육 회복부터 미래학력까지 책임지겠습니다”>라는 인터뷰 기사를 전면에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선 후보의 강점, 초등학교 입학지원금 공약, 뉴미디어 선거운동, 재임기간 자랑할만한 성과 등 긍정적인 질문이 주로 다뤄졌다. 학력저하 문제에 대한 지적도 후보가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도했다. 전면을 할애한 인터뷰인데 전면을 할애해서 후보의 장점만을 부각시킨 듯한 인상을 받았다. 한편 동양일보는 인터뷰가 보도된 전날 10일엔 <"마음건강증진센터 남부분원 신설 약속">라는 김병우 교육감 후보의 단순 공약전달 기사를 1면에 싣기도 했다.

이시종 지사 평가, 제대로 했나

민선 3기 임기를 마치고 곧 퇴임할 이시종 지사 인터뷰를 충청타임즈와 동양일보가 각각 보도했다. 충청타임즈는 5월9일 3면 전면에 <“배고픈 충북, 먹고 사는 기반 닦은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을, 동양일보는 5월13일 5면 전면에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발판 마련 최선">을 실었다. 두 신문의 이시종 지사에 대한 평가는 후하다.

퇴임을 앞둔 소회를 묻는 인터뷰라서일까. 이시종 지사에게 따져 묻는 인터뷰라기보다는 치적을 홍보해주면서 노고를 부각시키는 식이었다. 충청타임즈는 인터뷰 기사 마지막 부분에 이시종 지사를 두고 천상 워커홀릭이라고 평가했고, 동양일보는 자유롭게 훨훨 날고 싶다는 말에 이지사의 노고가 그대로 묻어 있다고 표현했다.

이시종 지사 인터뷰 기사(좌 5/9 충청타임즈, 우 5/13 동양일보)

이시종 지사는 충청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배고팠던 충북에 먹고사는 기반을 닦은 사람으로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 답변으로 보이는데 배고픈 충북을 먹고 살게 해줬다는 표현이 못내 거슬린다.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개발, LNG발전소 허가 등 ‘기업하기 좋은 충북’에만 몰두하지 않았나.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의 대리전 정도로 틀지어 보도하고 이시종 지사의 훈훈한 마무리 정도에만 몰두해선 곤란하다. 이시종 지사의 공과를 제대로 평가하는 것이 언론의 주요 역할이다. 그래야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도울 수 있지 않겠는가?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 9일(월요일) ~ 5월 13일(금요일) 동양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충청타임즈, KBS충북(월-금 뉴스7), MBC충북(뉴스데스크 충북), CJB청주방송(CJB 8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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