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기자회, 영상기자회, 시사교양국 평PD 협의회, 라디오 평PD협의회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조직개편안 비판'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기자회견 직후 MBC 구성원들이 조직개편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재철 사장, 이진숙 기획홍보 본부장, 권재홍 보도 본부장, 백종훈 편성제작본부장의 가면을 쓴 이들이 MBC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그리고 MBC 라디오를 부수고 있다. ⓒ이승욱

<PD수첩>이 속한 시사교양국 해체를 뼈대로 하는 MBC 조직개편안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

MBC기자회, 영상기자회, 시사교양국 평PD 협의회, 라디오 평PD 협의회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조직개편안에 대해 비판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MBC사측이 조직개편안에 대해 "시사 프로그램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에 대해, 이들은 "그동안 김재철이 어떻게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말려 죽였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PD수첩>의 숨통을 끊기 위해 고발 전문 PD들을 솎아내고, 정권에 조금이라도 불편한 아이템은 아예 손도 못 대게 협박했다"며 "이러고도 시너지 효과를 운운하다니, 뻔뻔함이 가증스러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김 사장은) <PD수첩>과 <시사매거진 2580> 등 대표적인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각각 소속 국에서 분리시켜 힘을 빼고, 라디오 본부를 축소시켜 자신의 직할통치가 가능한 편성제작본부로 보내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권력의 눈엣가시였던 <PD수첩> 등을 폐지하기 위한 사전 포석에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조직개편은 회사 안팎의 퇴진 여론에 몰린 김재철이 정권을 향한 맹목적인 충성맹세로 생존을 위한 마지막 발악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MBC를 사랑하는 모든 시청자들과 함께 반드시 김재철을 몰아내고, <PD수첩> <사시매거진 2580> 그리고 MBC 뉴스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승호 PD는 "노골적인 시사프로그램 죽이기"라며 “<PD수첩>이 TV제작본부 산하에서 편성제작본부로 옮긴 후 사사건건 아이템을 제한하거나 그것에 항의를 하면 인사 조치를 하는 등의 탄압을 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모든 시사프로그램을 백종훈 편성제작본부장의 통제를 받도록 몰아 넣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수 라디오 PD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이우영 전 라디오 본부장이 ‘경제 프로그램에서 노동문제를 다루지 말라’고 한 것 같은 노골적인 요구가 이어지게 될 것”이라며 “(시선집중을 진행하는) 손석희 교수가 언제까지 방송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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