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이 중도입국자녀들 대부분이 가짜라는 자신의 주장이 특정 교수의 실태조사를 근거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작 해당 교수는 자신은 이같은 자료를 만든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성애, 일본군 ‘위안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중도입국자녀는 외국인인 부모가 한국인과 재혼하거나 취업을 하면서 함께 한국에 입국한 자녀를 말한다. 이들은 한국어와 사회에 대한 이해 없이 입국해 적응에 문제를 겪고 있다.

김성회 비서관은 지난해 9월 보수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에 출연해 “정부에서 숨기고 있는데 비공식 조사에 의하면 4%만이 정상적인 중도입국자녀다”, “나머지는 친척을 자기 자식이라고 속이고 데리고 오는 경우”라고 말했다. 앞서 김 비서관은 지난 2018년 8월 유튜브 채널 사회디자인연구소에 출연해 “고용허가제로 들어올 수 없는 사람들이 중도입국자녀로 편법을 써서 들어오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복지 비용은 엄청나게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성회 종교다문화비서관 (사진=연합뉴스)

KBS는 지난 11일 <김성회 “조선 여성 절반 성노리개…우리 꼬라지 알고 분노해야”>보도에서 “교육부 관계자는 김 비서관이 언급한 통계 자료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고, 복수의 다문화 전문가들도 처음 들어보는 수치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비서관은 12일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정작 정확한 의미의 중도입국자녀는 4%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2015년 계명대 김혜순 교수의 논문 중 중도입국자녀에 대한 실태조사로 확인되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김혜순 계명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KBS에 “김성회 비서관이 (제 논문을) 인용했다고 하는데 나는 그런 걸 쓴 적이 없다”며 “관련 실태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중도입국 자녀 관련해서 논문을 작성한 적도 없었나’라는 질문에 김 명예교수는 “없다”고 답했다.

오마이뉴스는 12일 기사 <"양질 이주민 선별" 김성회가 제시한 통계에 쏟아진 의혹>에서 “김혜순 교수가 쓴 ‘지역사회연구와 이민현상’, ‘결혼이민여성의 이혼과 ’다문화정책‘ 등을 살펴봤으나 중도입국자녀에 대한 실태조사 내용을 찾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정혜실 이주민방송 대표는 오마이뉴스에 “(김 비서관의 발언은) 오히려 이주민 불신을 높이고 사회 통합이 아닌 불안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중도입국 청소년이 적응 못하는 것은 사실 한국 사회 구조와 정책의 잘못인 건데 이는 지적하지 않는다. 이주민을 이등시민이자 불안한 존재로 보는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김 비서관은 SNS에 ‘동성애는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요구를 ‘화대’라 표현한 글을 게재한 사실이 알려져 비난 여론이 일었다.

그러자 김 비서관은 11일 “과거에 있었던 위안부 문제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저의 지나친 표현에 대해 깨끗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에 “동성애는 흡연자가 금연 치료받듯이 바뀔 수 있다”고 말해 비난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두고 '자발적인 매춘'이라고 주장한 존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를 옹호하는 김 비서관의 글이 KBS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김 비서관은 “조선시대 절반의 여성이 성 노리개였다”며 “일본군 만행에 대한 분노의 절반만큼이라도 조선시대 노예제에 대해서도 탐구하고 분노하자”고 말했다.

또 김 비서관은 12일 페이스북에 “여성 노비는 외거를 하더라도 양반 주인이 수청을 요구하면 함께 밤을 보내야 하는 처지였다는 것은 역사학계에서 일반화된 이론”이라며 “결국 여성인구의 절반이 언제든 주인인 양반들의 성적 쾌락의 대상이었던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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