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자들의 장기 파업에도 불구하고 MBC의 1/4분기 광고매출이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5월부터는 전년도 대비 월 160억~250억 원의 광고가 빠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MBC의 1/4분기 평균 시청률 6.3%(닐슨AGB 기준)이었으며, 광고매출은 17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동기 1840억 원보다 70억 원(-3.8%)이 감소한 수치다.

KBS는 1/4분기 시청률 6.4%로 1188억 원(전년 동기 12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 대비 -3.1%를 기록한 수치다. 지난 1월부터 자사 방송광고판매대행사(이하 미디어렙)를 통해 광고를 판매하는 SBS는 6.7%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921억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년도 1170억 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21.3%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MBC 파업에도 1/4분기 광고매출 하락하지 않은 이유?

파업으로 인한 시청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1/4분기 MBC 광고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MBC 기자회는 1월 25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갔다. 그리고 노동조합이 1월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청률 하락으로 인한 광고매출에 영향을 주기에 충분한 기간이었다. 방송업계에서는 자사 미디어렙 설립을 원하고 있는 MBC가 공영 미디어렙으로 전환할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광고를 판매하고 있는 '덕'을 보고 있는 역설의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사 미디어렙을 운영하고 있는 SBS가 1/4분기 20%가 떨어졌다는 점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KBS와 MBC의 파업이 SBS의 광고매출 증가로 전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SBS와 연계판매 중인 다른 라디오 매체의 광고매출 성적표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난다. 같은 시기 '불교방송' 27.1%, '원음방송' 23.5%, '경기방송' 49.6%의 광고매출 하락이 기록됐다. 반면,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MBC 등과 연계판매 중인 CBS는 1.8%의 광고매출이 상승했다. EBS도 11.3%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SBS의 광고매출과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파업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보인 것은 공영미디어렙으로 전환될 광고공사를 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몇몇 광고주들은 MBC 광고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영방송의 안정화를 위한 광고판매 공적 기능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부분이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MBC가 원하던 대로 자사 미디어렙을 통해 광고를 판매했다면 파업으로 인해 경영에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데에 동의했다.

"MBC 광고 매출 앞으로가 문제"

그러나 장기적인 파업으로 인한 시청률의 지속적 하락으로 오는 5월부터 MBC의 광고매출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 노조 파업이 내걸린 MBC 사옥과 김재철 사장

한국방송광고공사 한 관계자는 “MBC 평균 시청률은 기존 7%대에서 5%안팎으로 떨어졌다”며“SBS 미디어크리에이트가 완전한 정상화된 상태였다면 MBC가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MBC의 평균시청률은 전년도 1/4분기는 7.0%였지만 올해는 6.3%로 그리고 4월에는 4.9% 하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MBC 광고매출은 앞으로가 문제"라며 "파업이 장기화되고 시청률 추세가 계속되면 MBC는 당장 올해 1/4분기 때와 비교해 5월부터 월 120억~150억 원의 광고가 빠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고업계에서는 1% 시청률이 연간 1000억~1500억 원의 광고매출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다. MBC가 전년도 대비 2%의 시청률이 하락한 것에 대비하면 월 160억 원 이상의 광고매출이 하락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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