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광주전남민언련에서 작성해 5월 3일(화) 발표했습니다.

[미디어스=민언련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이주의 좋은 보도 : 남도일보 <광주 군소정당 후보 릴레이 인터뷰>

(4/27 5면)

‘광주 군소정당 후보 릴레이 인터뷰’는 세 차례 연재를 통해 진보당과 국민의(합당 전), 정의당 예비후보들을 심층인터뷰했다. 모든 언론이 거대 정당 경선에 집중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외면받는 군소정당 후보들이 이름과 공약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주의 주목할 보도로 선정했다.

이주의 아쉬운 보도 : 광주매일 <“너무 사랑하는 전남 확 바꿔놓고 싶다”> (4/29 5면)

국민의힘 이정현 전남도지사 예비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소개하는 인터뷰였으나, 대부분 질문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평가에 집중했다. 지방선거 후보에게 물어야 하는 지역 현안과 해결방안 대신 중앙정치와의 관계에 집중한 것은 아쉬운 보도로 평가했다.

6월 1일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된다.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광역의원, 비례대표기초의원까지 7개 선거가 동시에 실시된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선거와 같은 해, 석 달 차이로 치러지고 새 정부 출범 초기 실시되면서 유권자의 관심이 반감되는 가운데, 정치구도만 지나치게 부각되고 유권자에게 필요한 이슈는 실종된 선거가 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언론은 지역의 의제와 쟁점을 설정하고, 지역민의 정치 관심도를 끌어 올리며 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중앙언론의 관심이 높지 못한 지방선거의 특성상 수많은 선거구에서 후보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지역언론의 역할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역언론 보도량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지역언론 지방선거 보도 집중...주로 후보·정당 동정보도에 쏠려

모니터링을 시작한 4월 마지막 주, 더불어민주당의 당내경선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6·1지방선거 각 선거구의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지역언론들은 선거 특별지면을 신문에 전면 편성하는 등 지방선거 보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와 전남 곳곳의 경선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는 가운데, 경선 과정에서의 의혹과 결과의 파행에 초점을 맞춘 보도들이 이어졌다.

양적인 측면에서, 선거 지면을 통해 후보들이 발표한 공약과 정책 보도자료들이 기사화되면서 대통령 선거에 비해 선거보도의 양이 전체적으로 많아졌다. 지방선거에 대한 지역언론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보도량은 늘었지만 가장 많은 기사는 정당과 후보의 발언이나 동정을 알리는 보도였다. 정책보도도 많았지만, 후보 측에서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짜깁기해 여러 개를 배치하는 백화점식 보도가 상당 수를 차지했다. 이러한 보도는 정치신인이나 소수정당의 후보들의 이름 알리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데, 지역언론들은 여기에서도 유력 후보들에게 지면을 할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언론 주제별 보도량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경선 과정서 ‘민주당 일색’ 도드라져...다양성 확보 필요

기사 정당 언급량을 살펴보면, 이 같은 경향은 더 도드라진다. 민주당 경선을 다룬 기사가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민주당 언급이 전체의 67%를 차지하면서 압도적으로 높은 언급량을 나타냈다. 군소정당은 전체적인 판세를 분석할 때 이름이 잠깐 호명되는 사례 외에 언급이 전무한 경우도 있었다. 지역 언론의 시선이 민주당 경선 과정과 결과에 쏠려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광주시장 선거에는 5개 정당이 후보를 내고 경쟁 중이며 무소속까지 6명의 후보가 뛰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경선 후보로 선정된 강기정 후보에 대한 심층인터뷰가 모든 언론을 장식한 반면, 군소정당 후보들의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이 같은 경향은 ‘민주당은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 속에서 경선 결과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된 까닭이다. 그러나 지역 언론이 민주당의 경선 레이스에 주목하면서 여러 다른 정당의 후보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면,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빼앗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지역언론 정당별 언급량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실력’보다 유력자와 인연이 중요?

지역정치의 꽃인 지방선거에선 지역에 맞는 의제를 발굴하고 숙성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유력 정치인들과의 인연을 강조하는 보도들이 선거 때마다 이어져 왔다.

광주매일이 이정현 전남도지사 예비후보를 인터뷰한 <“너무 사랑하는 전남 확 바꿔놓고 싶다”> (4/29 5면) 기사도 마찬가지였다. 기사는 ‘박근혜의 남자’ 별명에 대한 생각,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여부를 먼저 묻더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후보의 견해를 묻는다. 이어 당선인이 취임 후 호남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한 질문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 대부분이 중앙정치와 대통령의 이야기로 채워지는 것이다.

△광주매일 <“너무 사랑하는 전남 확 바꿔놓고 싶다”> (4/29 5면)

지역민들은 보도를 통해 지역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후보자의 견해를 파악하고 싶다. 대통령 선거는 3월에 이미 끝났기 때문이다.

△남도일보 <광주·전남 지선 후보들 '강기정 마케팅'> (4/29 3면)

남도일보의 <광주·전남 지선 후보들 ‘강기정 마케팅’> (4/29 3면) 기사는 광주시장 유력 후보자에 대한 지역 정치권의 ‘줄서기’ 문화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정책과 실력보다 유력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는 내용인데, “지지세가 큰 만큼 이를 자신의 선거인단에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라는 지역 정가의 말을 중립적으로 인용한 보도는 오히려 언급된 후보들의 ‘인연’ 전략을 오히려 시민에게 알려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비판도 관심’이라는 말처럼 비판적인 선거 판세 분석조차 대부분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중심이다.

기획보도·정책보도는 ‘주목’

이러한 아쉬움 속에서도 지역 언론들이 이번 지방선거의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BC광주방송은 4월초부터 저녁 종합뉴스 프로그램 ‘KBC뉴스와이드’의 방송시간을 50분에서 90분으로 확대했다. 이는 전문가 대담과 기자대담, 후보자와의 스튜디오 대담 등 심층보도가 대폭 늘어나는 등 선거보도에 있어서도 깊이를 더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지역신문들은 <무등일보 묻고, 후보 답하다> (무등일보) <민주, 전남기초단체장 경선은 지금> (광남일보), <지방선거 누가 뛰나> (광주일보), <이용섭·강기정 공약 점검>(남도일보), <6·1기초자치단체장선거 더불어민주당 경선> 등 기획기사들을 선보였다.

특히 남도일보는 <광주 군소정당 후보 릴레이 인터뷰> 기획기사를 통해 군소정당 후보들이 이름과 정책을 알릴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전남매일 <6·1지방선거 이색후보> 기획도 다양한 후보들의 이야기를 꾸준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등일보는 29일자 지면을 통해 CMB광주방송에서 진행된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 후보자 토론회>, <민주당 광주 광산구청장 후보자 토론회>를 상세히 보도하면서 유권자들에게 각 선거구의 쟁점들을 짚어냈다.

△무등일보 <민주당 광주 서구청장·광산구청장 후보자 토론회>(4/29)

또 남도일보는 <광주전남 최연소 예비후보 인터뷰> (5/2 5면) 기획기사를 통해 만22세 곱창집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선거를 뛰고 있는 광주 남구 최연소 기초의원 후보와, 만18세로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출마하면서 눈길을 끌고 있는 전국 최연소 군의원 후보를 조명했다. 지방선거에서 수많은 후보 가운데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는 청년 후보들의 면면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획이었다.

△남도일보 <광주전남 최연소 예비후보 인터뷰>(5/2)

대진표 완성 후 본선거...군소정당 관심 중요

더불어민주당의 당내경선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대진표가 완성되고 본선거의 막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했던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많은 검증과 정책보도를 보여준 지역언론들이, 본선거에서도 유권자를 위한 보도를 이어가기를 기대한다.

특히 ‘깜깜이 선거’라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민주당 일색’이라고 하는 광주전남 지역정치에서 다양한 지역민의 민의들이 지방선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4월 26일(화요일) ~ 5월 2일(월요일) 광남일보, 광주매일, 광주일보, 남도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조간신문과 노컷뉴스 광주 인터넷뉴스, KBC광주방송, 광주MBC, KBS광주방송총국의 저녁종합뉴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