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사전에 부산민언련에서 작성해 4월 27일(수) 발표했습니다.

[미디어스=민언련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주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달 12일부터는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어 각 당에서는 그 전에 모든 경선과 공천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선거구획정 지연과 공천 갈등으로 지역별 후보확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산시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의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정의당 김영진 부산시당위원장 등이 확정되어 선거행보를 이어가거나 곧 시작할 예정이다. 또한 기초단체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16명 중 14명이 확정되었고, 국민의힘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재심을 요청하며 당에 항의하거나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후보 결정에 진통이 예상된다.

4월 5주(4월 18일~24일) 지역방송은 지방선거 관련 뉴스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결과와 기초의원 선거구획정 최종 조정안을 주요하게 보도했다.

<표 1> 선거보도 건수 및 보도유형별 건수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지방선거 관련 보도건수는 12건으로 KBS부산 6건, 부산MBC 2건, KNN 4건이었다. 보도 유형별로는 리포트 6건, 단신 6건, 기획보도는 0건으로 아직까지는 지방선거 관련 이슈 발생 시에만 보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2> 보도내용별 건수(*중복 집계)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보도내용별로는 공천/경선 관련 보도가 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선거구획정과 관련한 선거사무 보도가 3건, 후보와 당의 행보 소식이 2건이었다. 매체별로는 KBS부산 공천 4건, 선거사무(선거구획정) 2건, 정당 행보 1건이었으며, 부산MBC는 공천 1건(부산시장 후보 확정, 구청장 진통), 선거사무(선거구 획정 건), KNN은 공천/경선 3건, 행보 1건이었다.

언급지역은 공천 갈등이 심화된 기장, 동래구 등만이 주요하게 다루어졌다. 언급후보는 부산시장 후보로 나선 변성완, 박형준, 김영진 후보 모두 언급이 되긴 했지만, 정의당 김영진 후보는 부산시장 3자 구도 형성의 변인으로만 소개되어 양당 위주 보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공천 결과 나열, 갈등만 부각...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은 부족

공천 관련보도는 거의 대부분 결과 나열과 경선 불복·갈등에 주목했다. <민주당 후보 달리는데…국힘은 공천 ‘내홍’>(KBS부산, 4/18), <부산시장 대진표 확정, 구청장은 진통>(부산MBC, 418), <공천 파열음, 여야 탈당 이어질까>(KNN, 4/18), <국민의힘 기장군수 경선 컷오프 탈락자 항의 집회>(KBS부산, 4/24), <PK 국민의힘 경선배제 후보들 반발 잇따라>(KNN, 4/24) 등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는데 반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국민의힘의 공천 갈등에 대한 원인을 짚기 보다는 항의집회, 삭발 등 갈등상황만 전달해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도 전에 유권자로 하여금 정치피로감을 불러일으키진 않을까 우려된다.

정당의 공천과정도 유권자에게는 평가 대상이다. 단순한 공천 결과 나열보다 각 당이 내세웠던 공천의 기준에 따라 후보가 정해졌는지, 공천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 공천 기준에 문제는 없는지 등을 짚어주는 보도가 유권자 판단에 더 의미 있는 선거정보일 것이다. 공천과정에 대한 문제제기와 절차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 없이 당의 갈등 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보도는 그런 점에서 아쉬웠다.

선거구획정 보도, 유권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었어야

KBS부산과 부산MBC는 부산 기초의원 선거구획정 관련 소식에 주목했다. KBS부산은 <선거구 획정안 ‘2인↓·3~4인↑’…부산시의회 통과할까?>(KBS부산, 4/20), <정의당 “부산 기초의원 선거구 ‘쪼개기’ 중단해야”>(KBS부산, 4/22) 보도에서 비교적 상세히 선거구획정 조정안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전했다. 부산시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기초의원 선거구획정 최종 조정안을 내놨고, 부산의 인구증감에 따라 2인 선거구는 12곳이 줄고, 3인 선거구는 3곳이 늘었으며, 4인 선거구는 10곳을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4월 27일 부산시의회 의결 여부가 변수인데, 정의당이 '4인 선거구 쪼개기' 조짐에 대해 강력히 반발한다는 소식을 단신으로 전하기도 했다.

<그림 > '비호감 대선' 이어 '혼돈의 지방선거'(부산MBC 뉴스데스크, 4/20)

부산MBC는 <'비호감 대선' 이어 '혼돈의 지방선거'>(부산MBC, 4/20)에서 선거구획정 지연은 인물과 정책을 살펴보고 검증할 시간이 줄어들어 결국 유권자들이 정당위주 투표를 하게 되거나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선거구획정, 후보공천 지연으로 “역대 최악으로 평가받는 비호감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도 혼돈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정치권이 스스로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를 키운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치권의 공방으로 정치 일정이 늦어져 결국 유권자에게 피해가 간다는 지적은 마땅하지만, 언론이 한발 더 나아가 ‘혼돈의 지방선거’로 프레임화하여 ‘정치혐오’, ‘정치무관심’을 조장하는 것은 문제로 보여진다.

또한 ‘4인 선거구가 부산의 군소정당에게 유리하다’는 짧은 언급이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이런 변화가 유권자인 부산시민에게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짚어주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이번 부산시 선거구획정위가 제안한 최종 조정안은 이전보다 중대선거구제가 확대된 안으로 다당제 정치개혁 실현을 위한 그동안의 시민사회의 요구가 일정정도 반영된 안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정치적 선택지가 넓어지고, 소수정당은 의회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기에 중대선거구제 확대는 다양한 지역민의 의견이 반영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 이러한 선거구 획정의 문제를 정치권의 공방, 지방선거 혼돈으로만 보도하기 보다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짚어주는 보도가 필요한 이유이다.

장애인을 위한 선거보도, 지역방송은 어떠했나?

<그림 > 4월 24일(일) 부산 방송 3사 메인 뉴스화면, (좌)KBS부산 (중)부산MBC (우)KNN

장애인의 시청권 보장을 위한 장치로 지역방송도 뉴스에서 수어방송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 정보는 지역 언론을 통해 주요하게 보도되기 때문에 장애인 유권자에 꼭 필요한 조처다. 다만 부산MBC, KNN 주말뉴스에서는 수어방송을 진행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선거가 본격화되면 주말에도 선거정보가 늘어난다. 주말뉴스와 이후 진행되는 토론방송 등에서 수어방송을 진행하여 장애인 시청권 보장을 확대하기를 바란다.

<참고> 4월 5주 지역방송 메인뉴스 선거보도 목록(*KNN 경남권 선거보도는 선거 목록에서 제외)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모니터 대상 : 2022년 4월 18일(월) ~ 4월 24일(일) KBS부산 <뉴스9>, 부산MBC <뉴스데스크>, KNN <뉴스아이> 제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기사 중 부산지역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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