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 28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출범 전 부산민언련에서 작성해 4월 27일(수) 발표했습니다.

[미디어스=민언련 지방선거보도 모니터]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각 당에서는 후보 공천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지역구는 공천룰을 둘러싼 공천 갈등과 선거구 미확정으로 지역구별 후보 확정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새정부 내각 인사청문회, 검찰수사권폐지 법안 처리 등 정치 현안이 중앙 정치에 집중되고, 지역 현안 및 의제 역시 윤석열 당선자 인수위의 정책 방향에 초점을 맞춰 보도해 정작 지방선거 보도량은 많지 않았다. 내용도 각당의 후보 확정과 이에 다른 반발 등 공천 과정에 집중해 보도했다.

<표 1> 선거보도 건수 및 기사유형별 건수(*스트레이트+해설 유형도 포함)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부산지역 신문의 지방선거 관련 기사 건수는 총 35건으로 국제신문 18건, 부산일보 17건이었다. 기사 유형별로는 스트레이트 기사가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칼럼 2건, 사진기사가 1건 이었다. 지방선거 관련 기획보도는 0건으로 아직까지는 지방선거 관련 현황 위주로만 보도했다.

<표 2> 보도 내용별 건수(*중복 집계)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보도내용은 역시 공천/경선 관련 기사가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출마 기자회견, 선거운동 등 행보 기사가 7건, 선거전략 2건, 선거사무 내용 역시 2건 이었다. 이중 선거사무 관련 보도는 국제신문만 다뤘다. <현안 살필 시간도 없고, 홍보물도 다시 제작…후보들 '멘붕'>(4/18, 9면)에서는 선거구 미확정에 따른 후보 고충과 시민사회 비판을 전했고, <지방의원 도전자 후원회 설립 러시…‘팬심’ 결집 노린다>(4/22, 3면)에서는 기초의원도 후원금 모금이 가능하게 되어 선거운동이 변하고 있다며, 유권자 입장에서도 참여가 쉬워졌다고 전했다.

공천보도 따져보니, 갈등 반복하고 ‘~카더라’설 보도도

공천과정 점검과 비판은 미흡

<표 3> 공천보도 세부 내용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선거기사 비중이 가장 높은 공천/경선 관련 기사 21건의 세부내용을 살펴봤다. ‘공천 갈등/혼선’ 기사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역구별 출마자 현황, 후보등록 내용이 5건, 국민의힘 공천 자격시험 시행 소식이 3건 순이었고, 공천룰 관련 보도와 공천 평가 내용이 각각 2건이었다.

공천 갈등 기사는 거대 양당의 공천룰 변경에 따른 혼선, 공천 결과에 따른 반발, 당협위원장과 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갈등을 주로 보도했는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도 갈등 상황을 반복적으로 전했다. 추측성 내용도 있었다. 부산일보는 <기초단체장 공천 심사 지연...부산 지방의원 출마자 '불안 불안'>(4/22, 6면)에서 공천심사 지연 상황을 전하면서 ‘공관위원과 A출마자가 친하다더라, B지역구는 마음에 드는 후보가 없어 재공모한다더라는 여러 설이 퍼지고 있다’는 식으로 구체적 사실보다는 소문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공천 과정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보도는 부족했다. 국제신문, 부산일보는 각각 1건의 기사에서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비판했다. 부산일보는 <'개혁공천' 공염불…국힘 부울경, 지방선거 위기론 고조>(4/19, 6면)에서 현실성 없는 공천룰과 현역 의원들의 자기사람 심기로 개혁공천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은 칼럼 <부산시민은 다 안다>(4/21, 18면)에서 '국민의힘이 올경선 원칙을 내세운 것과 달리 부산의 공천분위기는 다르다며, 일부 당협위원장 등 내부에서 공천시스템을 무효화하려는 움직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당협위원장의 도넘은 행태, 중심을 잡지 못하는 공천관리위원회 등을 비판하면서도 구체적인 지역구나 실명은 언급하지 않고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고만 해 지적을 퇴색시켰다. 또 두 기사 모두 결론은 국민의힘의 위기론으로 마무리 지었다.

국민의힘 공천자격시험 새로운 시도로 주목

청년·여성 후보 등 신진 출마자에 대한 관심은 부족

새롭게 시행한 국민의힘 공천 자격시험에 주목했으나 후보자들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적합한지 등에 대한 점검은 없었다. 부산일보는 4월 18일 1면으로 <국힘 공천 자격시험 2030 후보도 ‘쩔쩔’>을 보도하며 자격시험의 문제 구성과 배점을 소개하고, 정당 사상 첫 출마자 대상 시험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평가는 예비후보자 인터뷰를 통해서 시험이 고난이도, 변별력 있다고만 전했다.

국제신문도 <국힘 공천 자격시험장 '북적'>(4/18, 5면 사진기사), <국힘 공천 자격시험 부산시당 최고 97점>(4/22, 4면)에서 시험 현장과 결과를 보도했다. 최고득점자, 최저점은 얼마인지, 그리고 배점 등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표 4>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 현황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한편, 지난 대선을 통해 청년, 여성이 주요한 정치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청년 의제, 성평등 의제도 주목받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지역에서는 2~30대 청년 66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여성은 53명이 등록했다(출처: 부산선거관리위원회, 4월 27일 기준). 청년은 특히 기초의회 선거에 53명으로 대거 참여해 풀뿌리 정치 변화 의지가 보였고, 여성은 기초단체장 9명, 광역의원 16명, 기초의원 28명으로 고르게 출마했다. 하지만 지역신문은 신진 출마자에 대한 관심을 후보등록 현황 위주로 보도하거나 지역구 조정에 따른 유불리에만 맞춰 보도했다.

군소정당 배제, 전쟁용어 남발 등 선거보도구태 여전

거대 양당의 공천 과정을 반복적으로 중계하다보니,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한 군소 정당, 신진 후보는 선거보도에 배제되고 있다. 군소 정당 후보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 출마자는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김영진 정의당 후보 3명인데도 <부산시장 선거, 박형준-변성완 '맞대결'>(국제신문, 4/18), <박형준은 현안해결 '고공전', 변성완은 대민접촉 '지상전'>(국제신문, 4/22)와 같이 제목에서부터 양자대결을 부각했다. 김영진 후보의 단독 행보 보도나 타 후보와 같은 비중의 보도는 아예 없었다.

유권자를 대상화하는 전쟁용어 사용도 여전했다. 부산일보 <탈환 1순위 벼르는 국힘…민주는 현역 프리미엄 기대>에서 지역과 유권자를 ‘탈환’의 대상으로 규정했고, 이외에도 ‘지상전’ ‘고공전’ ‘사활을 건다’ ‘전초전 방불’ 등 전쟁용어를 사용하며 갈등을 부각했다.

거대 양당의 공천 갈등 반복으로 유권자의 피로감을 높이기보다는, 신진 후보를 조명하고 지역 의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하는 데 지면을 할애할 수는 없었는지 아쉽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4월 18일(월) ~ 4월 24일(일) 국제신문, 부산일보 제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관련 기사 중 부산지역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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