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김재철 MBC 사장이 관계회사 임원과 MBC 본사 주요 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19일 임원 인사를 통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기획홍보본부장으로 승진해 '최초의 MBC본사 여성 임원'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진숙 국장은 MBC노조로부터 'MBC의 공정성을 후퇴시킨 장본인'으로 지목당한 김재철 사장 체제를 적극 옹호하며 노조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지난달 19일 MBC기자회는 이진숙 홍보국장을 제명하기도 했다.

▲ 이진숙 홍보국장(좌) 전영배 전 보도국장(우)

또 보도본부장 재임 도중 MBC 뉴스의 불공정을 주도한 인물로 꼽히는 전영배 전 본부장은 MBC 계열사인 C&I 사장으로 임명됐다.

이 밖에 △대구MBC 사장에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 △MBC 경남 사장에 정경수 글로벌사업본부장 △원주 MBC 사장에 고민철 경영지원본부장 등의 인사가 결정됐다.

MBC 노조는 20일 성명을 내어 “또 다시 돌려막기 인사요, 본인의 안위만 염두에 둔 친위체제 구축”이라며 “김재철 사장이 할 일은 다른 사람의 인사가 아니라 자신의 사퇴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지역 MBC 사장으로 임명된 인물들에 대해서도 반발했다. MBC 노조는 “MBC 경남 사장으로 임명된 정경수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뮤지컬 이육사 등 각종 기획을 주도하며 김재철과 무용가 J씨 사이의 '수상한 밀어주기' 한가운데서 지대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전했다.

MBC 노조는 “원주MBC사장으로 임명된 고민철 경영지원본부장은 김재철 체제 공고화에 기여한 인물이며, 대전 MBC 사장으로 임명된 김종국 MBC 경남 사장은 진주와 창원 MBC 합병과정에서 해고자를 양산해 회사를 초토화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도국장, 본부장 시절 공정 보도 문제와 관련해 일선 기자들과 잡음이 계속됐던 차경호 기획조정본부장 역시 대구 MBC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밝혔다.

19일 대구 MBC 보직 간부 18명 전원은 차경호 신임 사장 임명에 반발해 보직을 사퇴했으며, 19개 지역MBC 노조위원장들은 "명분없는 자리 나눠먹기 인사에 대해 ‘사장 출근저지 투쟁으로 대응하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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