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비어천가’ 논란을 일으킨 MBN 다큐멘터리에 대해 시청자위원회가 "지나친 찬사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MBN은 3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윤석열, 국민이 부른 내일의 대통령>을 방영했다. 도입부에 매화를 소재로 한 동양화가 등장했으며 “아직은 먼 봄, 겨울의 끝자락. 추위를 뚫고 피어난 매화처럼, 그는 나타났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강직한 검사 윤석열”이라는 내레이션이 흘러나왔다. 방송 이후 ‘윤석열 띄워주기’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MBN ' 윤석열, 국민이 부른 내일의 대통령' 다큐멘터리 화면 갈무리

MBN이 공개한 ‘3월 시청자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안진걸 시청자위원은 “‘겨울의 끝자락, 추위를 뚫고 피어난 매화처럼’ 등의 표현은 다큐멘터리에서 굳이 안 해도 될 표현이었다”며 “당선자의 지난 삶을 다루는 건 좋지만 지나친 찬사는 주의해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탁종열 위원은 “언론이 칭한 대통령에 대한 찬사나 수식어는 역사에 남아 회자된다”며 “다큐의 내레이션을 통해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처럼 강직한 검사 윤석열’ 등의 수식이 언론사로서 쓸 수 있는 표현인지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에 MBN 측은 ”당선자 다큐멘터리의 구태의연함을 벗어나 조금 다른 느낌으로 시작해보고자, 매화 그림에 어울리는 감성적인 표현을 써보았으나 과도한 면이 있었다“며 ”향후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MBN이 장애인 관련 이슈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노영희 위원은 ”서울교통공사에서 장애인 시위에 대한 내부 문건을 만들어 크게 논란이 된 적이 있었는데, MBN 뉴스는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며 ”장애 관련 이슈는 꾸준히 다뤄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N 측은 “장애인 뉴스는 균형잡힌 시각으로 보도하고 있고, 최대한 기사화하려고 한다“며 "장애인들이 겪는 내용들을 심층 취재해 보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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