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노사가 노조의 파업 돌입 이후 처음으로 공식 대화를 시작했다. 조상운 전 노조위원장의 사퇴를 계기로 시작된 노사 대화가 4개월 넘게 이어진 국민일보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일보 노사는 19일, 김성기 사장을 비롯한 회사 쪽 인사 6명과 손병호 쟁의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노조 쪽 인사 5명이 모여 두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국민일보 노사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지난 12월23일, 전국언론노동조합 국민일보 지부가 파업에 들어간 이후 4개월 만이다.

▲ 국민일보 지부와 언론개혁시민연대가 3월30일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국민일보 파업 100일 100인 지지선언 및 온국민응원단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미디어스

국민일보 지부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손병호 쟁의대책위원장은 <미디어스>와 통화에서 “파업 이후 노사가 처음으로 만났다. 첫 모임이라서 뭘 논의할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됐고 오늘 오후에도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4개월 만에 대화 자체가 된 것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대화를 통해 파업 기간 가운데 발생했던 고소·고발 문제 취하를 비롯해 편집국장 교체 문제, 종교국 쇄신 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 조상운 국민일보 전 노조위원장 ⓒ국민일보 노조
노사가 처음으로 대화를 시작하게 된 데에는 조상운 전 지부장의 사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그 동안 국민일보 쪽은 노조의 대화 제안에 대해 해직자 신분인 조상운 전 지부장의 지위를 문제 삼으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조상운 전 지부장을 비롯한 노조 집행부는 국민일보 사태가 장기화 되고 있는 점, 새로운 국면 전환을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노조는 지난 16일 노조원 총회를 열어 손병호 기자를 지부장 직무대행 및 신임 쟁의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해 12월23일, 임금 및 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파업에 들어갔다. ‘국민일보 사유화 반대’와 ‘편집권 독립’을 주장하며 4개월째 무임금 상태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구성원들은 오늘(19일)로 파업 119일을 맞았다. 언론사 파업이 100일을 넘긴 것은 2001년 CBS노조의 267일 파업 이후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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