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퇴진 투쟁’에 참여했던 전국 19개 지역MBC 노조 간부들이 무더기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지역MBC 노동조합에 따르면,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진부지부와 창원지부 노조 집행부에 대한 인사위원회를 시작으로 오는 23일에는 광주MBC, 24일에는 전주MBC, 춘천MBC, 삼척MBC 등 노조 집행부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각각 열린다.

이들이 징계를 목적으로 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이유는 모두 ‘사규 위반’이다. 구체적으로, 각 지역MBC 노조 별로 지부장, 부지부장, 사무국장 등이 인사위원회에 회부돼 전국 19개 MBC에서 모두 57명의 노조 간부들이 집단으로 인사위원회에 회부됐다.

▲ 2010년 4월14일, MBC노조가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미디어스
특히, 지역 노조 간부들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다는 점에서 지역MBC 혹은 서울MBC가 이들에 대한 징계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미 징계 대상과 수위도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3일, 18개 지역MBC 사장들은 사장단 회의를 열어 노조 집행부에 대한 징계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MBC 노동조합은 “낙하산을 타고 지방에 내려온 김재철의 아바타들이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김재철 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몇몇 계열사 사장들은 강력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핏대를 세웠다고 한다”며 “김재철 사장의 부당한 경영 간섭에는 말 한마디 못하던 사장들이 제대로 된 공정방송 해보겠다는 노조원들에게는 기다렸다는 듯이 칼을 휘두르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진주·창원 지부는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20일 합동 항의 집회를 연 뒤 새누리당 경남도당에서 연좌농성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각 지역MBC 노조는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상대로 김재철 퇴출과 낙하산 사장 방지를 위한 서명 작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전국 19개 지역MBC노조는 지난 3월12일 오전 6시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MBC노조 총파업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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