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완수 사장이 경향신문 사장 공모에 신청했다. 노동조합은 표 사장의 행동에 대해 가타부타 하고 싶지 않다. 우리가 표 사장을 책임질 수 없는 마당에 그의 행동과 지향에 대해 말을 보태고 싶지는 않다. 다만 새 사장 선임을 앞두고 경영진 공백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표완수 사장은 대주주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무가 공석인 상태에서 대표이사 마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상근 등기 임원이 공석인 초유의 사태가 곧 전개될 것이다.

사장 교체기에 혼란이 극에 달했다는 자조 섞인 한탄이 나올 만 하다. 하지만 차분하게 뚜벅뚜벅 바른 길을 가야 한다는 노동조합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회사는 현재의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그에 따른 합당하고도 투명한 절차를 제시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회사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첫째, 회사는 하루빨리 이사회를 열어 경영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후속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리를 둘러싼 미디어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FM라디오 출범 등 굵직굵직한 현안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해서 이 모든 현안들을 손 놓고 볼 수 없다. 회사는 지금이 비상 상황임을 인식하고, 새 사장이 취임할 때 까지 흔들림 없이 현안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의사 결정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 이사회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새 사장 선임 절차를 구체화해야 한다. 이미 노동조합과 직능단체 대표들은 새 사장 선임의 틀로서 ‘사장추천위원회’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사장추천위원회는 이사들과 사원 대표로 구성돼야 한다는 점도 거듭 밝힌다. 사원 대표는 YTN 구성원들의 총의를 전달하는 통로일 뿐 아니라, 주식을 갖고 있는 사원 주주들의 대표이기도 하다. 이미 회사는 지난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에 걸쳐 사원대표가 참여하는 ‘사장추천위원회’를 가동한 적도 있다. ‘사장추천위원회’야 말로 새 사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정당성을 담보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방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새 사장 선임을 둘러싼 회사 안팎의 부당한 시도와 음험한 기도에 대해 노동조합은 다시 한번 경고를 보낸다. 조합원들을 포함한 YTN 구성원들 모두 YTN의 건강성은 우리 스스로 지킨다는 다짐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대주주와 주요 주주들 역시 경영진 공백에 대한 합리적 대안 마련과 사장 추천위원회 구성에 적극 협조할 것을 촉구한다.

2008년 4월 2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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