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KBS가 자회사인 드라마 제작사 몬스터유니온에 400억 원을 증자하는 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KBS 이사회는 27일 몬스터유니온에 대한 증자안을 의결했다. 지난해 11월 KBS 이사회가 관련 안건을 보고받은 지 5개월 만이다. KBS는 몬스터유니온에 현금 400억 원을 증자하고, 보유하고 있던 몬스터유니온 지분 25%(100억 원)를 e-KBS 지분으로 변경해 현물 출자할 계획이다.

(사진=KBS)

이날 이사회에서 김의철 사장은 “KBS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로 나아가려 한다”며 “이번 증자는 KBS가 시장 변화에 적응하고 디지털시대에 공영미디어로서 새로운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몬스터유니온 증자는 글로벌시장에서 KBS가 앞으로 드라마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는 강력한 시그널로 작용해 드라마 경쟁력의 원천인 원작·작가·작가·크리에이티브 리소스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몬스터유니온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해 외부 자본을 유치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이사님들의 우려가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걱정에 사로잡혀 결정을 머뭇거리면 한순간 경쟁시장에 뒤처지는 것도 냉정한 콘텐츠 시장의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디즈니+,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등장에 맞서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몬스터유니온 투자를 계획했다. 증자를 통해 시장에서 우수한 작가, 연출진 및 원작 저작권 등 콘텐츠 제작을 위한 핵심 리소스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외부자본도 유치해 몬스터유니온을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사들 사이에서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 김종민 이사는 “KBS가 왜 거대 OTT와 경쟁하려고 하나”며 “거대 글로벌 민간자본하고 KBS 국민 수신료로 경쟁하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는 “KBS 내부의 100% 동의가 있으면 찬성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표결에 들어가자 권순범·김종민·이석래·이은수 이사가 퇴장했으며 남영진 이사장·김찬태·이상요·정재권·류일형·조숙현·윤석년 이사가 찬성해 몬스터유니온 증자안이 이사회를 통과했다.

몬스터유니온은 2016년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배급업을 주된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2019년 드라마 전문제작사로 탈바꿈했다. KBS미디어주식회사가 지분 50%를, KBS와 KBSN이 각각 25%씩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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