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KBS가 4·11 총선의 의미를 논의하는 토론 자리에서조차 ‘수신료 인상’을 희망하는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KBS는 12일 밤 10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KBS1TV를 통해 선거특집 <국민의 선택과 향후 정국전망> 토론을 방송했다. 이번 총선 결과의 의미를 분석하는 동시에 향후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논의하는 이날 토론에는 유정복 새누리당 당선자, 신계륜 민주통합당 당선자, 김형준 명지대 교수,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을 비롯해 정은창 KBS 정치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 KBS 선거특집 <국민의 선택과 향후 정국전망> 토론 방송 화면 캡처
특히, 이 자리에서 정은창 KBS 정치부장은 두 달여 남은 18대 국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물론 정 부장은 ‘수신료’라는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전후 발언의 맥락을 통해 ‘국회가 수신료 인상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취지를 충분히 가늠하게 했다.

‘18대 국회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한 달 20일 정도 남은 기간 동안 18대 국회, 이렇게 마무리해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게 있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은창 정치부장은 먼저 “국회는 기본적으로 민생 문제를 기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18대 국회는 구체적인 법안까지 (내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남은 현안들을 여야가 깔끔하게 털고 가는 게 국회에 부담을 안 주는 차원에서 좋을 것 같다”면서도 “구체적인 얘기는 제가 좀 하기 그렇다. 회사(와 관련된), 아시는 문제이기도 하니까”며 말끝을 흐렸다.

이에 사회자가 “미디어법 뭐 관련 얘기죠?”라고 묻자, 그는 “그런 문제도 있고”라고 밝힌 뒤 국민들이 국회를 향해 민생과 상생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BS는 이날 토론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19대 국회에 바라는 점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19대 국회가 주력해야 할 분야’에 대한 답변 가운데에는 정은창 정치부장이 토론 중에 언급한 부분인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 법 처리’가 답변에 포함돼 있었다.

KBS가 KBS 방송문화연구소와 함께 KBS 국민패널을 대상으로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인터넷 설문조사(표본 오차 95% 신뢰수준에 ± 2.48%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19대 국회가 가장 주력해야 할 분야’를 묻는 질문에 “경기 활성화” 답변이 39.4%, “취업 및 실업문제 해결” 답변이 24.7%, “정치제도 개혁” 답변이 19.6%, “사회복지 증진” 답변이 8.4%,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 처리” 답변이 4.5%로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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