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9대 총선 방송 시청률 경쟁에서 완패했다. 18대 대선의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이번 19대 총선에는 국민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졌으며 방송사들도 선거방송에 공을 기울였으나 MBC의 시청률은 평균 4.4%로 방송 3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 11일, 총선방송에서 조잡한 수준의 3D 후보 아바타를 내보내 빈축을 샀던 MBC 선거방송 화면 캡처.

12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11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총선방송에서 MBC는 평균 시청률 4.7%로 방송 3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KBS는 평균 시청률 13.3%로 1위를 기록했으며, SBS가 8.6%로 KBS의 뒤를 이었다.

MBC의 몰락은 18대 총선 선거방송 당시와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감지된다.

18대 총선일인 2008년 4월 9일 당시, MBC는 김주하 앵커를 앞세운 <무릎팍도사>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시청률 1위 자리를 놓고 KBS와 우위를 다퉜었다.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서는 MBC 8.7%, KBS 8.2%, SBS 5.6%로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며, AGB닐슨 조사결과에서는 9.1%로 KBS(12.7%)에 뒤이은 2위를 기록했었다. 당시 SBS의 선거방송 시청률은 평균 5%대였다.

대다수가 노조원인 MBC 선거방송기획단은 파업 중임에도 불구하고 선거방송을 준비해왔으며 오후 4시부터 관련 방송을 대대적으로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사측의 반대로 인해 오후 5시에서야 선거방송을 시작하게 돼 내용 역시 대폭 축소되었다.

11일 방송에서는 후보별 그래픽이 반대로 나오거나 조잡한 수준의 후보 3D아바타가 나와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MBC의 시청률 참패에는 SBS의 약진도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SBS는 본격적인 개표방송 시작 전부터 자막으로 실시간 투표율과 투표인증샷 등을 노출하며 SNS상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방송 3사중 유일하게 오후 4시부터 선거방송을 시작한 SBS는 화려한 그래픽과 재치있는 후보 소개 등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레슬러 김남훈 씨는 자신의 트위터(@namhoon)에서 강용석 후보를 '내가 제일 고소해 강용석'이라고 소개한 SBS에 대해 "낙선한 사람도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퀄리티!"라고 평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사장하나 잘못 앉으면 회사가 어떻게 망할수 있는지, SBS와 확연히 비교되는 MBC, KBS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19대 총선 방송은 SBS의 압도적인 승리”, “주력부대가 빠진 KBS와 MBC 개표방송 역시나 재미없다”, “SBS 선거방송 끝내준다. KBS, MBC는 지역 케이블 뉴스 수준의 느낌”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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