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TN 표완수 사장. ⓒYTN
임기를 3개월 남겨둔 YTN 표완수(61) 사장이 경향신문 차기 사장에 응모했다.

지난 20일 경향신문 경영진추천위원회(의장 배장수·경추위)가 후보 신청을 마감한 결과, 사내에서는 고영신(56) 상무와 이영만(56) 상무가 응모했고 사외에서는 YTN 표완수 사장을 포함한 5명이 응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영신 상무와 이영만 상무는 지난 2006년 5월 현 고영재 사장 선임 당시에도 출마했던 인물이다. 당시 고영신 상무는 막판에 고영재 사장을 지지하겠다며 사퇴했고 이영만 상무는 경추위 최종 투표에서 12대 9로 낙마한 바 있다.

YTN 표완수 사장을 제외한 외부인사 4명은 경향신문 출신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향신문 경추위는 후보자 면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YTN 표 사장은 74~80년과 91년 경향신문 기자로 일했다.

경향신문 경추위 본격 논의 시작…신중 또 신중

▲ 서울 정동 경향신문 사옥. ⓒ미디어스
21일 오후 본격적으로 차기 사장 추천 논의에 들어간 경향신문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경추위 배장수 의장은 "경추위 내에서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는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외부에서 선거 분위기가 과열되면 선거 이후 후유증이 남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경추위는 이날 오후 6시 시작한 회의에서 위원들에게 후보자 명단을 공개하고 추후 후보자 면접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완수 후보에 대해 경향신문 한편에서는 자본과 권력에 비판적인 후보로 자질과 능력을 함께 갖춘 후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언론계 일각에서는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 당시 YTN이 '논란'에 휩싸인 전력을 들어 표 사장이 '독립언론' 경향신문의 사장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YTN "경영공백 우려…차기 사장 선임은 원칙 따라 진행돼야"

오는 7월말 사장 임기말을 앞두고 차기 사장 선임 공론화 논의를 막 시작한 YTN 구성원들은 이 소식에 적잖이 당황스러워하면서도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현덕수 위원장은 "사장 공석이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노조는 올바른 절차와 원칙에 따라 차기 사장이 선임될 수 있도록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회사는 회사대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YTN지부와 각 직능단체들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직 사장으로서 타사 사장에 응모한 것을 두고는 '개인의 판단'이라며 거리를 두면서도 만약 공모에서 떨어지게 되면 YTN의 위상에 영향을 미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경향신문 사장 추천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표 사장의 YTN 내에서의 거취는 아직은 알려진 것이 없다. 표 사장이 조만간 대주주(한전 KDN)를 통해 이사회 조기 개최를 요구하지 않겠느냐는 예측과 함께 한편에서는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온다.

표 사장은 지난 2003년 5월 YTN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2005년 8월에 재신임돼 연임했다.

한편 경향신문 경추위는 서류심사와 심층면접을 거쳐 두 명의 사장 후보자를 선정한 뒤 5월21일 총회에서 최종 후보 한 명을 선출한다. 이때 차기 사장은 사실상 결정되는 셈이며 5월27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찬반투표를 거쳐 경향신문의 차기 사장이 확정된다.

현 고영재 사장은 지난 3월말 차기 사장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고 사장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현 체제를 이어갈 후보로 거론되던 P모 임원 또한 공모에 응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현 경영진은 표 사장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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