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3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함께 앉아 있는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이상돈 비대위원의 모습 ⓒ연합뉴스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TVN 끝장토론 도중 중도퇴장해 구설수에 올랐다. 4일 밤 11시에 방송된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은 총선 전 특집방송으로 밤 11시부터 아침 7시까지 8시간 동안 이어지는 ’밤샘방송‘을 기획했다. 출연한 패널은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김진애 민주통합당 선대위 홍보본부장, 박원석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문정림 자유선진당 대변인, 고성국 정치평론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등이었다. 그런데 방송 후 4시간 30분이 경과한 새벽 3시 30분 경 이상돈 비대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갑자기 퇴장했다. 방송은 잠시 중단되고 광고가 송출되었으나, 이상돈 비대위원은 돌아오지 않았고 이에 야당측 패널들도 퇴장한 후 고성국 정치평론가와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만이 남아 토론을 계속 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 끝장토론‏ 제작진은 공식 트위터(@tvN_toron)를 통해선 “새누리당 이상돈 비대위원께서 아침 스케쥴이 계신 관계로 8시간 생방송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시고 스튜디오를 떠나시게 되었습니다”라고 해명한 상태다. 또한 이상돈 비대위원은 마이데일리 보도에서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고 미리 제작진의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돈 위원 비대위원 퇴장 이후 백지연 앵커는 다른 패널들의 양해를 구했으나 김진애 의원은 그간의 새누리당의 토론행태를 언급하며 “이런 식이면 토론을 계속할 수 없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마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끝장토론 제작진은 당초 새누리당 선대위가 출연을 확정했다가 생방송 3일 전과 하루 전날 두 차례 참석 불가를 통보하며 출연을 번복했다고 한다. 이후 선대위가 이상돈 비대위원을 추천했고 이위원도 이를 수락하여 토론에 참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방송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토론프로그램에서) 새누리당 섭외가 힘들다. 나오려는 사람이 없고. 다른 당에서는 3선의원이든 비례대표든 다 나오려고 하는데 새누리당만 다르다. 당차원에서 접촉을 해도 출연자를 찾기가 힘들다”라고 사정을 설명했다. 새누리당이 전반적으로 토론을 기피하는 가운데, 그래도 소통의 의지가 있는 이상돈이 건강상의 문제를 무릅쓰고 토론에 참석하게 되었고, 그 결과 이런 해프닝이 발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토론 전반부에서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사전인지 했다면 사과가 아니라 하야해야 한다"고 말한 이상돈을 일반적인 새누리당 관계자와 똑같이 볼 수는 없다.

기자가 접촉한 TVN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이기 때문에 확인해 줄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간 말이 끝장토론이지 한정된 시간 동안 진행하지 않았나.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기획이었다”며 8시간 ‘밤샘토론’의 의의를 설명한 그는 “한달 동안 열심히 준비한 방송인데 구설수에만 올라서 힘들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 오늘 아침 끝장토론이 종료될 때의 상황. 패널석 몇 군데가 비어 있다.

한편 민주통합당 측은 “새누리당은 토론회 퇴장 전문당, 검증기피당”이라고 강력하게 항의하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각 언론사에 돌렸다.

첨부 : 민주통합당이 정리한 새누리당 토론회 관련 파행 사례

▪ 새누리당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이 4일 밤 11시부터 5일 아침 7시까지 8시간 생방송될 예정이었던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방송 도중 퇴장

▪ 안산 상록갑에 출마한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는 31일 지역구 선관위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10여분 만에 자리를 뜸
- `토론 도망녀`, "힘이 들어 불스 원샷해야겠다"고 트위터에 게재하기도 해 `불스원샷 폭주녀`

▪ 강남 을의 김종훈 후보는 MBC '100분 토론'에서 토론하자는 정동영 후보의 제안에 "밤에는 피곤하다"며 "오전으로 시간을 옮기면 고려해보겠다"고 답해 여론의 뭇매

▪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 3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 "저는 모르죠"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일관

▪ 창원 의창구 새누리당 박성호 후보, 번복을 거듭한 끝에 2일 오전 12시부터 진행한 지역 방송국 경남 CBS-CJ헬로비전 토론회 불참 - "나는 캠프가 시키는 대로 하는 로봇에 불과

▪ 부산 남구을 새누리당 서용교 후보, 참석이 의무화된 지역 선관위 주최 방송토론 불참
- 지역 선관위 주최 TV토론은 후보자의 참석이 의무화돼 있고 정당한 사유 없이 불참할 경우 과태료 400만원이 부과

▪ 경남 함안합천의령 새누리당 조현룡 후보, TV토론 녹화를 하루 앞두고 '병원 진료'를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으나 확인 결과 거짓

▪ 양산시 새누리당 윤영석 후보,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방송토론에 지각해 10여분 간 민주통합당 송인배 후보만 참석한 채 토론이 진행
- "내가 늦으면 방송도 늦게 시작할 줄 알았다"

▪ 김해을 김태호 후보, 진주을 김재경 후보, 사천남해하동 여상규 후보, 장원 마산회원구 안홍준 후보, 양산 윤영석 우보...경남도민일보, 100인 닷컴, 경남블로그공동체 주관 토론 거부

▪ 포항 남구·울릉 새누리당 김형태 후보, 최근 토론회에 잇따라 불참

▪ 창원성산구 강기윤 후보, KNN이 주관한 TV토론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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