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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학계 양심의 소리 "문대성은 선배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인터뷰]한 국내 체육대학 교수 "반건양근 영문오타도 베껴"
도형래 기자 | 승인 2012.04.05 11:10

<미디어스>는 국내 한 대학의 체육학과 교수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체육학계가 워낙 좁아, 재직 학교 등 신상에 관한 정보가 하나라도 공개되면, 금방 신원이 확인될 수 있다며 대단히 조심스러워했다. 학계 내부인사에 대해 정당한 비판조차 공개적으로 표명하기 힘든 체육학계의 폐쇄적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래서  '미디어스'는 해당 교수와의 인터뷰를 익명으로 싣기로 했다.  이번사건으로 체육학계 교수사회 전체가 매도돼선 안된다. 체육학계도  양심과 학문적 성과를 가진 다수의 학자들이 이뤄나가는 학문분야이기 때문이다.      

“이 바닥이 좁아서....” 국내 한 대학의 체육학과 교수가 문대성 후보의 논문 표절에 대해 전공자로서 평가를 내렸다. 체육계 내부의 평가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교수는 문대성 후보 논문에 대해 “먼저 논문을 쓴 선배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이라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또 이 교수는 “문대성 논문에서 김백수 논문의 반건양근의 영어 스펠링 오타도 그대로 베꼈다”면서 “아마 김백수 논문 파일을 열어놓고 (복사해) 그대로 가져다 붙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반건양근의 영문표기 ‘semitendinosus’를 김백수 논문에서 d를 빼고 ‘semiteninosus’라고 잘못 쓴 표기를 문대성 논문에서도 그대로 실렸다고 지적했다.

아래는 체육학과 교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 체육계에서 평가가 없다.

워낙 이 바닥이 좁아서 같은 학계 사람을 평가하기 어렵다. 또 익명으로 이렇게 인터뷰를 한다 하더라도 신원이 금방 알려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 문대성 교수의 박사 학위논문을 어떻게 보나?

제가 보니까 일반적으로 논문은 이론적 배경은 같을 수 있다고 판단이 되는데 서론이나 연구 결과, 논의, 결론을 같으면 안 된다.

논의 부분에 있어서 체육학 전공자가 논의는 같을 수 없는데, 김백수에 논문을 보면 “속성 각근력 변화 (80쪽)”에 대해 논의를 한 것이 있다. 소제목, 타이틀이 같은 것이 65쪽부터 세 페이지, 41줄 정도를 통째로 전제를 했다.

이것을 확실히 말한 수 있는 것은 근육명칭에 대한 영문 오타를 그대로 베꼈기 때문이다. 근육의 명칭에 반건양근이라고 있다. 햄스트링 근육의 일종인데 영어로 ‘semitendinosus’라고 한다. 김백수 논문에서 이 반건양근의 영문명에서 d를 빼고 ‘semiteninosus’라고 썼는데, 문대성 논문에서도 똑같이 반건양근에서 d를 빼고 옮겼다.

아마 김백수 논문 파일을 열어놓고 (복사해) 그대로 가져다 붙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김백수 박사학위 논문의 반건양근(semitendinosus) 영문 오기, "semiteninosus"를 문대성 후보 박사학위 논문에서도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 논문의 '논의'가 같다는 뜻은 무엇인가?

논의가 같다는 데 대해 체육계 뿐 아니라 학자들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할 것이다. 학자의 양심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논문에서 논의는 결론 못지않게 중요하다. 결론 보다 논의가 중요할 때가 있다. 저도 다른 사람의 논문을 읽어 볼 때 결론보다 논의를 더 유심히 본다. 그래야만이 학자가 자신이 연구한 결과에 대해 말하고자하는 논점을 명확히 알 수 있다. 논의라는 것은 결국 학자의 주관적인 판단이다. ‘이런 데이터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하는 것이 바로 논의이다. 그러니까 논의라는 것은 같을 수 없다.

김백수 논문과 문대성 논문이 41줄 같다는 이야기는 심각한 문제이다.

국민대에서도 이 정도는 충분히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이 논문을 본 전공자, 특히 자연과학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대번에 알 수 있는 것들이다.

- 동아대 태권도학과 교수들과 문대성 후보는 ‘실험만 다르면 다른 논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험은 달리하면 다른 논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실험을 달리했으면 논의가 다를 것이고, 서론도 다를 것이다. 결론도 다를 것이다. 특히 논의가 같을 수 없다.

체육학 논문 쓰시는 분들은 논의를 다른 논문에서 가져오더라도 표절에 걸리지 않게 참고문헌을 표시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져오더라도 자기의 논점으로 구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아니 그렇게 구성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영어 스펠링이 틀렸다는 것은 파일을 가져와서 복사해서 넣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 선수출신에게 너무 세세한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선수출신이라고 편의를 봐주면 학문이 무슨 의미가 있나? 선수출신이라고 해도 학문이 다를 수 없다. 선수 출신들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해서 박사학위를 받아야 한다. 박사학위가 그냥 해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만한 노력을 해야 만이 받을 수 있는 학위이다. 이렇게 학위를 받았다는 기존의 학위를 받으신 분들의 심각한 명예실추에 해당한다. 이런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미디어스가 이전에 보도한 ‘각속도’를 ‘각도속’으로 보도한 것과 패턴이 비슷한 것 같다. ‘각도속’부터가 웃기는 얘기다.

도형래 기자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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