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박정환] 2017년 4월 YG의 수장 양현석은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에서 “YG가 JYP보단 돈이 좀 많으니까”라며 JYP를 한 수 아래로 보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8년, JYP가 한때 ‘엔터 1위’ YG를 시가총액으로 앞지르는 이변이 발생했기 때문.

5년이 지난 올해는 SM과 JYP 대비 YG의 시총 격차가 줄었을까. 30일 오후 1시 기준으로 YG는 SM과의 시총 격차 6100억 원, JYP와는 8800억 원의 격차를 보임으로 5년 전 방송에서 양현석이 JYP를 견제하던 때보다 시총 격차는 더욱 커졌다.

JYP와 YG의 시총 격차를 비교하면 YG는 JYP 대비 58%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더군다나 SM과 JYP 두 기획사가 창립 이래 시총 2조 원을 노크하거나 넘어섰음에도 YG는 1조 원을 넘어서는 데 만족해야 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SM, YG, JYP 엔터테인먼트 로고 이미지

기획사의 재고자산은 해당 기획사가 팬덤을 겨냥해 판매하는 굿즈의 재고가 얼마만큼인가를 가늠하는 척도다. 기획사가 제작한 굿즈 개수가 팬덤이 요청하는 수요와 맞물리면 재고자산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보다 굿즈를 다량으로 제작하면 재고자산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YG의 재고자산은 2021년 기준 11,297,507,936원이다. 반면, JYP의 재고자산은 2021년 기준 재고자산 1,433,494,363원으로 YG 대비 1/9 수준이다. JYP의 재고자산 수준은 FNC의 재고자산 1,116,593,643원에 필적할 만큼 굿즈 재고 부담이 덜한 상태임을 파악할 수 있다.

SM과 JYP 대비 YG의 시총 격차가 해가 지날수록 커지는 현상은 각 기획사의 순이익을 비교해도 확연히 알 수 있다. 2021년 기준 SM의 당기순이익 1234억 원 및 JYP의 당기순이익 675억 원에 비해 YG는 당기순이익 229억 원에 만족해야 했다.

YG는 악동뮤지션과 블랙핑크, 위너와 아이콘, 트레저 등이 소속 가수임에도 마마무와 오마이걸이 한솥밥을 먹는 RBW의 당기순이익과 비교하면 2.89배 수준이다. YG가 많은 가수를 보유했음에도 원활한 컴백이 이뤄지지 않은 결과다.

가온차트 기준 앨범 판매량을 보더라도 SM과 JYP 대비 YG의 차이는 확연했다. 2021년 기준으로 SM은 17,327,119장, JYP는 5,695,193장을 판매했지만 YG는 2,539,253장을 판매했다. SM의 앨범 판매량이 특기할 점은 빅히트와 플레디스를 포함한 하이브의 앨범 판매량 15,716,521장을 능가한 점이다.

YG 팬으로선 YG플러스 등의 자회사 실적을 합하면 SM과 JYP 못잖은 실적을 냈다고 항변할 수 있다. 하지만 모회사 실적은 자회사 실적과 합산하지 않는다. 2018년 JYP가 YG 시총을 능가할 당시 각 언론은 모회사 YG의 시총만으로 JYP 시총과 비교해 기사를 발행했다.

빅뱅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오는 4월엔 빅뱅이 컴백 예정이다. 만일 빅뱅이 음원 차트에서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다 해도 YG에 안기는 수익은 2억 7400만 원으로 SM과 JYP와의 시총 대비를 줄이는 데 큰 기여는 하지 못한다.

빅뱅은 지난 2015년 4월부터 2016년 3월까지 66회, 2017년 11월과 12월 두 달 동안 16회 콘서트를 개최해 YG에 큰 영업이익을 안긴 장본인이다. 음원 수익보다 콘서트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및 굿즈 판매가 기획사의 실적 호조에 있어 유리하기 때문이다.

빅뱅이 과거처럼 다회차의 콘서트를 통해 YG에 영광을 돌릴 수 있을 때에야 SM과 JYP와의 시총 격차가 다소나마 줄어들 테지만, 현재 YG에는 빅뱅의 4년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의 과제가 산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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