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 사하갑 후보 문대성 후보가 박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가 표절한 것으로 알려진 명지대 김 모씨의 논문이 또 다른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부산 지역 유력 일간지인 부산일보에 따르면, “문 후보가 표절한 것으로 의심받는 김 모 씨의 2007년 2월 명지대 박사학위 논문은 4개월 전에 나온 K씨 논문의 거의 전 부분을 출처 없이 인용하고 있다. 시간순으로 보면 K씨의 논문이 나온 지 4개월 뒤 김 씨의 논문이, 그 후 6개월 뒤 문 후보의 국민대 박사 논문이 발행됐다”며 K씨는 현재 D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 부산일보가 보도한 "문대성 표절의혹 '첫 원본' 있었다" 보도 화면 캡쳐

부산일보는 직접 논문을 검증해본 결과, 3개의 논문이 “서론은 물론, 연구방법과 연구결과, 논의(결론)까지 거의 그대로 옮겨져 있다“며 ”4쪽에서 '역할울'('역할을'의 오기) 등의 같은 오기가 3군데서 발견됐고, '피크 파워에 직접적인 영향을'과 같이 과도하게 띄어쓰기가 된 문장까지 같았다“고 밝히며, ”마우스로 '드래그'해서 갖다 붙이거나, 같은 논문 파일을 '재활용' 하지 않고서는 일어나기 힘든 경우“라고 평했다.

부산일보는 “세 사람의 관계가 ‘촘촘한’ 학맥으로 이어져 있었다”며 “K씨가 김 씨의 논문 작성에 깊이 개입돼 있으며, 대리 작성의 가능성까지 추정해볼 수 있다”며 “내용이 유사한 두 논문을 같이 쓰면서 K씨가 혼동을 일으킨 것 아니냐”고 지적해 문제의 본질이 ‘표절’이 아닌 ‘대필’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세 사람은 지난 2000~2005년 사이 같은 대학 태권도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한 공통점이 있고, K씨와 김 씨, K씨와 문 후보는 과거 논문을 공저한 바도 있다. 김 씨의 석사 논문과 문 후보의 박사논문 지도교수도 같다. 이에 대해 부산일보와 인터뷰 한 문 후보 측은 "K씨는 잘 알지만, 김 씨 논문과 마찬가지로 K씨 논문과 문 후보 논문은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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