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장인 김우규와 전임강사인 신중달이 논문 표절시비를 받은 문대성 새누리당 부산 사하구갑 후보 캠프에 "거의 매일 드나들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김우규 교수와 신중달 교수는 본지가 보도한 문대성 후보의 2008년 학술 논문 <태권도 수련이 초경 후 여학생의 체력과 성장인자 및 여성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의 공동 저자들이고, 이 논문은 2007년 동아대학교 체육학과 학생의 석사논문을 축약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학계 관계자들은 "제자 논문에 도움을 준 교수들이 공저자로 참여하는 경우는 있지만 축약한 논문을 따로 써서 다섯 명이나 이름을 올리는 것은 연구실적 부풀리기 및 연구비 착복"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참고로 김우규 교수는 해당 석사 논문의 지도교수이기도 했다.

▲ 체육학과 학생의 석사 논문(왼쪽)을 축약해서 문대성 후보 등 4명의 교수들이 공동저자로 학술지(오른쪽)에 게재했다.

익명의 문대성 후보 캠프 관계자는 “두 사람이 캠프에 매일 드나든 주요 이유는 표절 건 대응 때문만은 아니라 또 다른 문제 때문인 것으로 안다.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이 생기기 전의 일이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왜 이건을 가지고 문제삼는지 모르겠다’고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아대학교가 문후보 캠프와 가깝고 해서 친분이 있으니 자주 드나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문대성 후보 캠프는 논문 표절 의혹이 전국적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 와중에서 이를 '정치공세'로 치부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표절의 공저자들이 매일 캠프에 출입하며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보인다.

학계에선 문대성 후보의 논문에서 드러난 문제들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동아대학교 태권도학과, 혹은 한국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접근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표절 의혹에 대해 아무런 말이 없는 문대성 캠프의 대응이 계속되는 한, 문 후보의 석박사 학력과 교수직위가 정당한 방법으로 취득되었는지의 문제는 계속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