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creen’ 서비스가 활발해 지면서 방송 영상이 TV 수상기의 경계를 넘어선지 오래다. 무한도전을 PC의 실시간 스트리밍이나 다시보기로 시청할 수 있고, MBC 방송 애플리케이션 ‘qoop’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시청자들이 편집한 부분영상이나 캡처 화면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다.

하지만 방송 영상 콘텐츠 평가 기준은 여전히 시청률에 머물러있다. 시청률은 TV 수상기를 통해 실시간 시청하는 사람들만 집계된다. 나머지 PC, 스마트폰, 태블릿 혹은 뉴스 보도, 블로그, 유튜브를 통해 직접·간접적으로 시청하는 사람들은 배재된 평가이다.

이러한 방송 콘텐츠를 시청률로 평가하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CJ E&M과 AGB닐슨 컴퍼니 그룹이 콘텐츠 파워 지표(CPI, Content Power Index)와 콘텐츠 가치 지표(CVI, Content Value Index)를 개발했다.

콘텐츠 파워 지표는 ‘특정 방송 콘텐츠를 접하는 행동의 총합’을 말한다. 여기에는 방송, 온라인, 모바일 시청자수와 프로그램의 검색, 홈페이지 방문자 수,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관련 기사 구독자수 등을 모두 합산된다.

이 지표의 설계하고 조사를 담당하는 닐슨 컴퍼니의 관계자는 콘텐츠 파워 지표에 대해 “방송 시청률이 실시간 방송만 측정하는 데, 반해 콘텐츠 파워 지료는 고려할 수 있는 모든 기계적 측정치를 더한 값”이라며 밝혔다.

콘텐츠 가치 지표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방송 콘텐츠의 가치를 나타낸다. 이는 온라인 조사로 진행된다.

CJ E&M과 닐슨컴퍼니가 최근 2주간 70개 방송 콘텐츠 파워 지표를 조사해 발표했다. 시청률과 콘텐츠 파워 지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BC <하이킥>은 시청률 순위 36위에 불과했지만 콘텐츠 파워 지표는 8위에 올랐으며 KBS 2TV의 <드림하이 2>는 시청률 순위 26위, 콘텐츠 파워지표 9위를 기록했다. tvN의 <코미디빅리그>와 Mnet <보이스코리아>는 각각 시청률 순위 26위, 28위를 기록했지만 콘텐츠 파워 지표 9위와 22위로 조사됐다.

CJ E&M은 이처럼 시청률 순위와 콘텐츠 파워순위의 차이가 큰 이유에 대해 “TV로 본 시청자 외에도 프로그램 직접 검색량, 버즈 등 행동량에서 상위에 진입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 콘텐츠 파워 지표 (2012년 2월 27일 ~ 3월 15일)

또 지난 2주간 콘텐츠 가치 지표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 온스타일 ‘겟잇뷰티’로 조사됐다.

콘텐츠 가치 지표 1위 무한도전은 화제성, 차별성, 출연진 선호도, 재미와 즐거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위 온스타일 겟잇뷰티는 유익하고 새로운 정보, 정보제공, 정보 신뢰성, 내용에 공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 콘텐츠 가치 지표 1위와 2위 (2012년 2월 27일 ~ 3월 15일)

닐슨 컴퍼니 관계자는 “1차 파일럿 조사와 1차 본 조사만 진행된 사안”이라며 “앞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다양한 유의미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CJ E&M은 보도 자료를 통해 “콘텐츠 파워 지표와 가치 지표는 시청률 중심의 보완 지표로서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소비자(시청자)의 행동이 많은 콘텐츠는 시청자와 인게이지먼트가 높아 광고 구매 시에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만한 유용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CJ E&M은 콘텐츠 파워 지표와 콘텐츠 가치 지표를 주기적으로 공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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