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캠프와 지지자들을 향해 ARS(자동응답방식) 여론조사에 휘둘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이와 함께 ARS(자동응답방식) 여론조사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4일 이재명 선거대책위원회 온라인 소통 플랫폼 '이재명 플러스'에 <국민을 믿고 호시우행(虎視牛行)합시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호시우행'은 호랑이 같은 눈빛을 띄고 소처럼 나아간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이 전 대표는 "아마 한국 선거에서 여론조사를 도입한 사람으로 제가 최초는 아닐지 몰라도, 여론조사를 포함한 사회조사를 통해 선거를 가늠하고 운영한 경험이 가장 많은 사람을 꼽으라면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곧이어 이 전 대표는 "선거 여론조사를 분석하면서도 항상 명심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면서 "'여론조사가 곧 여론은 아니며, 여론조사에 휘둘리는 전략은 선거를 산으로 끌고 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여론조사는 조사 방법, 시기, 조사 시점의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또한 적극 지지자와 소극 지지자의 여론조사 응답 여부와 스타일은 다르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사도 반영된다"면서 "더구나 요즈음은 싼 비용 때문에 자주 시행되고 언론들이 마구 보도하는 ARS는 단기 상황 반응이나 추이를 보는 것에는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그 지지율 숫자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오히려 ARS 숫자에 사로잡힌 후보와 캠프의 판단을 흐리거나 국민들을 오도하는 부작용이나 내기 쉽다"면서 "오죽하면 미국의 CNN은 공개적으로 ARS 조사는 보도하지 않겠다하고, 프랑스 최대 일간지인 우에스트 프랑스(Ouest France)도 대선 여론조사는 보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언론들이 이런 조사를 마구 보도하는 것은 언론윤리에 비추어볼 때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투표일을 한달 남짓 남겨놓은 지금, 많은 분들이 널뛰는 여론조사에 놀라고 캠프에는 ARS 조사 결과를 보면서 조급해하는 분들도 간혹 계신 것 같다"면서 "대선같이 큰 선거는 시대정신, 유권자 구도와 흐름, 후보의 자질과 정책의 품질 등을 기본으로 하고 그 위에 제대로 된 여론조사를 참고하여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철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 결과는 조사 시기가 유사해도 조사기관, 조사방식, 조사문항, 표집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해 혼선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이어져왔다. ARS 여론조사의 경우 정치고관심층이나 적극적인 지지층의 응답률이 높아 대선처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 이벤트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이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의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대선을 여섯 번,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세 번의 대선 모두를 기획했던 제가 보기에, 이번 대선은 2012년 대선 만큼이나 박빙이지만 결국 이재명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며 "실력과 실적이 검증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냐 아무런 준비 없이 지지율 하나 믿고 혹시?하고 나온 무능한 검찰 대통령이냐의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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