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미국의 뉴스전문 방송 CNN이 청년 남성과 우파 정치인 중심으로 강화되는 한국의 반페미니즘 운동에 대해 ‘이상한 현상’이라고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각) 방송된 CNN ‘놀라운 한국의 안티페미니즘 운동’에서 프로그램 진행자인 ‘워싱턴포스트’ 칼럼리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남성의 권리를 신장해야 한다는 운동이 나오고 있다"며 "이 운동은 온라인에서 강화되고 우파 정치인들의 기회주의적인 주장을 받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카리아는 “지난 5월 조사에 따르면 20대 남성 중 79%가 ‘자신들이 심각한 성차별 피해자’라고 느낀다고 답했다”면서 “하지만 2020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성별 임금 격차가 31.5%로 가장 크고 상장사 여성 임원 비율은 5% 밖에 안 되는 나라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고 물었다.

자카리아는 지난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GS25의 광고 포스터 화면을 게재하며 “(남성 혐오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이상한 증거를 가지고 남성 혐오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자카리아는 가부장제였던 한국 사회에서 최근 여성의 사회진출·대학 진학률·고위직 진출률 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젊은 한국 남성들은 한정된 기회 속에서 많은 압박감을 느끼고 불안해하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이 온라인을 통해 ‘여성혐오’로 표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카리아는 “온라인상에서 젊은 한국 남성은 페미니즘을 ‘페미나치’, ‘암적인 존재’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카리아는 “이들은 차별적인 호주제 폐지에 앞장서고 미혼모와 이주여성을 도와주는 여성가족부도 폐지하자고 요구한다”면서 “이러한 문제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CNN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사진을 화면에 올렸다.

자카리아는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 세계의 우익정치인들이 여성 혐오와 차별은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구사회에서는 ‘안티페미니즘’이 백인 민족주의 강화에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미디어스’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