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윤수현 기자]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가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에 정치적 편향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검토위는 최신 기사를 많이 쏟아내는 언론사가 알고리즘에서 우대받고 있다며 ‘개선 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또한 검토위는 심층기사, 대안·지역언론 기사를 우대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6일 검토위원회의 뉴스 알고리즘 검토 결과를 발표했다. 검토위는 “뉴스 검색 및 추천 후보 선정 과정에서 언론사의 이념과 성향을 분류해 우대하거나 제외하는 요소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언론사의 이념이나 성향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송고된 기사 수, 시점 및 최신성 등이 더 관련이 높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알고리즘의 뉴스 추천 조직도

검토위원회는 “결과적으로 규모가 크고 인력과 자원이 풍족한 언론사에 유리할 수 있다”며 “실시간 온라인 이슈 대응에 풍부한 인력 자원을 투자하여 많은 기사를 송고할 역량을 갖춘 언론사들이 더 많은 노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검토위원회는 중앙일보·조선일보 등 온라인 이슈 대응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언론사가 주로 보수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정 이념 성향의 언론사가 더 많이 노출되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아도 이용자 경험 차원에서는 특정 성향 언론사 노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토위원회는 대안·지역언론에 불이익이 가해질 수 있다면서 “향후 생태계 문제점을 고려한 뉴스 자질을 개발하고 알고리즘에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검토위는 위치 기반(GPS) 뉴스 추천 서비스 등을 도입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검토위원회는 알고리즘이 기획·심층기사를 우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토위는 “알고리즘이 ‘어뷰징’을 필터링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과정에서 주류 논조를 벗어나는 담론을 담고 있는 기사, 심도 있는 기사는 자동화된 검색 결과로서는 탐색되기 어려운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네이버는 “심층 기획이라는 별도 노출 영역을 활용하고, 기획기사 편집 시 추천을 적용할 때 우대하는 개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검토위원회는 [단독] 등 말머리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네이버는 [단독]과 같은 말머리에 가점을 주고 있다. 검토위원회는 “가점은 영향력이 낮다고 평가되지만, 남용될 수 있는 자질”이라면서 “영향력을 향후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검토위는 “알고리즘 작동과 관련해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평가를 진행해 테스트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알고리즘의 개발과 학습데이터, 자질이 시대 변화를 잘 반영하는지 지속적인 검토를 수행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학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시스템에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분석 및 연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검토위원회는 뉴스 알고리즘에 대한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검토위는 “네이버와 사용자 간의 간극을 보완하기 위해 네이버가 사용자와 적극적으로 소통 채널을 개설하고, 사용자의 의구심을 풀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채널을 통해서 검색·추천 등의 결과에 대한 통계적 분석, 만족도 조사 등을 수행하고 결과를 공개함으로써 투명성 및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검토위는 “뉴스 서비스 원칙과 지향점에 관한 사항을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해 사용자 및 관계자들과 소통해야 한다”며 “뉴스 생태계 발전을 고려한 서비스, 언론 뉴스 생태계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더욱 반영해야 한다. 공적 역할에 대한 의미 부여가 서비스 운영 원칙과 적용해서 서술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는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6개월간 활동했다. 한국언론학회, 위원은 한국언론정보학회, 한국정보과학회 언어공학연구회, 한국정보과학회 인공지능 소사이어티에서 추천받은 12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고영중 성균관대 교수가 맡았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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