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윤석열, 삼부토건 봐주기 의혹' 보도에 대해 국민의힘이 ‘해당 업체는 시공사로 수사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하자 CBS노컷뉴스가 "공동시행사임을 밝혔다"고 반박했다.

CBS노컷뉴스는 25일 기사 <'윤석열, 삼부토건 봐주기' 국민의힘, 해명하려다 자책골?>에서 “보도에서 삼부토건이 단순 시공사가 아닌 공동시행사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는 “자금력이 풍부한 삼부토건이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하면서 사업 주도권과 결정권을 가졌을 개연성이 큰 상황”이라며 “삼부토건이 공동시행사라는 사실은 2007년 아파트 분양 당시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익히 나온 얘기이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국민의힘은 이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스포츠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특정업체 봐주기 수사 의혹' 보도와 관련해 이양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수석대변인은 24일 입장을 통해 “(2006년 파주운정지구) 수사 당시 8개 시행업체 대표가 토지 지주작업 과정에서 벌인 범죄로서, 각각의 시공업체들은 범죄에 가담하지 않아 모두 수사 대상 자체가 아니었다”며 “시행업체 중 일부는 시공업체로부터 초기 사업자금을 빌리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매매계약서 날짜 소급 범죄에 가담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삼부토건은 시공업체로서 다른 시공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수사 대상이 전혀 아니었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결과 범죄에 가담한 정황도 전혀 없었다”며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삼부토건 회장과는 여러 지인과 함께 몇 차례 의례적인 모임을 가진 것이 전부일 뿐 어떠한 접대를 받은 사실도 없고 최근 10년간 연락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거짓 해명이라고 비판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5일 입장을 통해 “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의혹을 둘러싼 윤석열 선대위의 거짓 해명이 들통났다”며 “시행사와 시공사도 제대로 구분하지 않는 무성의한 거짓 해명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의혹의 당사자인 윤석열 후보가 직접 사죄하고 해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양수 수석 대변인의 주장은 공동시행사인 삼부토건을 윤 후보가 봐주기 수사로 직무유기를 했다고 자인하는 꼴”이라며 “결국 국민의힘은 ‘삼부토건이 공동 시행업체였으니,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BS노컷뉴스는 24일 기사 <[단독]윤석열, '골프회동' 삼부토건 봐주기 수사 의혹>에서 “파주 운정지구 불법 택지불하 사건의 주임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 2006년 1월 사기미수와 업무방해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나머지 12명은 불구속기소 했고 기소 대상이 된 업체는 8곳이었다”면서 “하지만 윤 후보가 특정 업체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업체는 윤 후보와 밀착 의혹이 제기됐던 삼부토건”이라고 보도했다.

노컷뉴스는 “파주지역 시행업체인 SM종합건설의 장 모 대표는 지난 2002년 말 삼부토건과 사업 협약을 맺고 운정지구에서 아파트 사업을 벌였다”며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장 대표는 삼부토건을 찾아가 공동 시행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노컷뉴스는 “사업을 위한 토지 매입대금을 삼부토건에서 대고 시행 이익을 나누기로 했다”며 “공동사업에는 두 회사말고 삼부토건 임원이 세운 회사(미래가)도 참여하게 돼 이익 배분은 대략 4(삼부토건):4(SM종건):2(미래가)로 결정됐다. 삼부토건은 토지매입 등 초기사업비를 제공하고 아파트 시공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매매 계약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SM종건 등을 포함해 8개 업체가 수사를 받았다. 노컷뉴스는 “검찰 수사 결과 장 씨가 이런 식으로 매입 날짜를 조작한 땅은 3만 2천 평으로 파악됐지만 동업 관계에 있던 삼부토건은 수사 대상에서 빠졌다”며 “장 씨는 SM종건과 삼부토건과의 관계, 사업 구조 등에 대해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윤 후보는 본인 말처럼 땅과 흐름을 좇아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컷뉴스는 “한겨레·오마이뉴스 등은 지난해 7월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의 일정표를 근거로 그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윤 전 총장과 여러 차례 골프를 함께 하고, 윤 후보에게 명절 선물이나 만찬 등의 접대했다고 보도했다”며 “실제로 조 전 회장 일정표를 보면, 윤 후보는 해당 사건에 대해 기소한 해인 2006년 10월 5일 조 전 회장과 첫 골프회동을 한 것으로 나온다. 윤 후보에게 첫 선물이 전달된 시기는 다음 해인 2007년 9월 20일로 기재돼 있다”고 썼다.

지난해 7월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한겨레·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대해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은 알고 지내던 사이로 약 20여 년 전부터 10년 전 사이 통상적인 식사 또는 골프를 같이 한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면서 “최근 약 10년간 조 전 회장과 만나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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