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3시 열린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정기 이사회에서 야당 추천 이사(정상모, 고진, 한상혁)들은 김재철 사장이 공식적인 자료 요청에도 응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 김재철 사장이 7일 오후 3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MBC 노조는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방문진이 위치한 율촌빌딩앞에서 농성을 벌였다.ⓒ이승욱
정상모 이사는 “작년 연말 해외 연수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지금까지 제출 하지 않았으며 법인 카드도 공문으로 제출요구했지만 거부했다”며 “이것은 방문진의 관리·감독권을 무시하는 심각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한상혁 이사는 "이번 주 초에 공문으로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소명 자료를 요청했으나 자료가 방대하다는 이유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재철 사장은 거듭되는 자료 제출 요구에 차경호 기획조정실장에게 자료 제출을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차기환 이사(여당 추천 이사)는 법인 카드 문제는 사측 해명자료를 보면 사실관계 잘못된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또 ”이미 노조에서 고발했으니 수사기관에서 밝혀질 일“이라고 전했다.

지난 달 22일 이사회가 끝난 후 야당추천 이사들은 김재철 사장이 자진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해임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으나 이 날 제출되지 않았다.

정상모 이사는 "김재철 사장 선임을 주도한 여당 추천 이사들이 이 상황에 책임이 있으니 여당 추천이사들에게 자진사퇴 요구나 해임안을 발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다음 주 수요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서 오늘 끝내지 못한 결산 처리 후 간담회 형식으로 현안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재철 사장은 방문진 이사회가 끝나고 여의도 MBC 사옥으로 향하던 중 퇴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는 조합원들에게 둘러 쌓였다. 정영하 MBC 노조 위원장은 김재철 사장에게 “노조원들이 두 시간동안 기다렸다. 대화 하자”고 제안했으나 김재철 사장은 “위원장하고 어디 커피숍에 가서 둘이 대화하자“고 답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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