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고성욱 기자] 감염병 전문가가 내주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설 연휴 이후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퍼져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다음주에 (확진자가) 1만 명 넘는 건 거의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설 연휴 때는 검사 수가 줄어드니 (일시적으로) 숫자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지금 경기도에서 주로 확산되고 있는 오미크론이 전국 단위로 퍼질 것이다. 설 연휴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나면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 바이러스보다 떨어진다는 주장과 관련해 이 교수는 “중증화율이 30% 정도 떨어진다는 (해외 데이터가 있다)”면서 “다만 주로 영국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이미 감염자들이 많이 나온 곳에서 나온 데이터이기 때문에 미접종자가 아직도 많은 국가들은 (중증화율이) 당연히 더 높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 화면 갈무리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은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설에 대해 이 교수는 “오미크론이 델타의 변이들을 대부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오미크론에 감염되면 델타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낮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이미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중) 오미크론의 비율은 50%를 넘었다. 오미크론이 올라간 만큼 델타 바이러스는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오미크론은 거의 홍역 수준의 전파력을 가지고 있다”며 “백신을 안 맞거나 미접종자 10명 사이에 감염자 1명이 끼어들면 거의 10명을 감염시킬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2~3명 정도 감염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그래서 미국에는 사무실에서 1명이 감염되면 사무실 전체가 다 감염돼, 섹션 전체가 출근을 하지 못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이면, 자가격리자도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교수는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의 2배 이상 발생한다”며 “만약 일주일 동안 1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자가격리자도) 계속 누적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작년 11월과 12월 사이 의료진 또는 의료진의 가족 감염 때문에 직원이 출근을 하지 못하는 병원들이 수두룩하게 발생했다”며 “대형 병원은 (출근을 못하는 직원이) 한달에 200~300명씩도 나왔다. 제일 걱정되는 것은 병원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백신패스·마스크 의무화 종료 계획을 밝히자 우리나라도 백신패스를 종료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 교수는 영국과 우리나라를 비교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영국은) 전 인구의 1/3이 감염됐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영국 사람들은) 예방접종이든 감염이든 적어도 코로나 바이러스에 한두 번 이상은 노출됐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달 초 하루 확진자가 22만 명까지 나왔다가 최근 10만 명 대로 줄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9일 "잉글랜드에서 다음 주에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패스 사용 등을 담은 '플랜B'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에) 많이 걸려서 (일상화로) 가는 것과 백신을 많이 맞아서 가는 것과의 차이”라면서 “2~3개월 내에 수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걸리면 의료체계가 붕괴되고 사망률이 증폭하니까 오래가는 전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3차 접종을 했을 때 우리나라도 20배 넘게 항체가 올라간다는 결과가 있다”며 “돌파감염 사례는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증과 사망은 낮춰준다. 우리나라에서도 델타 변이 때 결과이긴 하지만 3차 접종을 한 경우 사망 예방 효과가 99%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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