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활동가들이 강정마을에 폭약이 반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강정마을 입구에서 쇠사슬을 묶고 연좌하고 있는 모습@yeook
제주 해군기지 부지 앞 '구럼비 해안' 바위 발파를 둘러싸고 7일 새벽부터 경찰 등과 반대측 간 충돌이 빚어지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오충진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일시 중단하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전에 발표한 긴급 호소문에서 "서귀포경찰서가 해군기지 시공업체에 발파작업을 승인한 이후 강정 주민과 해군, 경찰 사이에 커다란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며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공사를 일시 멈춰줄 것을 정부에 간곡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서귀포 경찰서가 해군의 구럼비 바위 발파 신청을 허가한 이후 새벽 5시경부터 43톤 화약을 실은 차량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제주도의회 의원, 성직자, 평화활동가, 제주지역 시민사회 단체 활동가, 주민들이 이를 막기 위해 함께 움직였다. 이들 중 일부는 인간방패를 형성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전 국회의원, 현직 도의원, 마을주민을 가리지 않고 연행되고 있는 상태다. 새벽부터 SNS에서도 현장 상황이 실시간 중계되고 있으며 민주통합당 정동영 국회의원과 통합진보당 이정희 국회의원은 제주행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편 지난 5일엔 제주도지사·제주도의회의장·새누리당제주도당위원장·민주통합당제주도당위원장이 이미 공사중단을 촉구하는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그 내용은 시뮬레이션을 검증한 후 강정마을 주민총투표를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하자는 것이었다. 제주도 주요 정치인이 입장을 발표한지 하루도 안 되어 해군과 경찰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에 대한 비판여론이 팽배하다. 이 시각 제주지역 주요언론들, 제주CBS·제민일보·한라일보도 메인화면 상단에 구럼비 해안 상황에 대한 기사를 올려놓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지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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