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김혜인 기자] 정치권과 언론에서 연일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음파일’과 ‘이재명 형수 욕설 녹음파일’을 두고 옥신각신하는 가운데 정작 국민들은 해당 이슈에 대해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은 20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포털, SNS 등에서 김건희 녹음파일 언급량이 33,000건, 이재명 파일이 30,000건 정도로 언급량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언급량이 10만 건이 넘어야 온 국민이 관심을 갖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트렌드에 '김건희 녹음', '이재명 녹음'을 입력한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나온 언급량 (사진=네이버 트렌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와 52차례 통화한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지난 16일 MBC <스트레이트>에서 일부 방송됐다. 방송 직후 서울의소리는 녹음 파일을 유튜브에 하나씩 공개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법원 결정에 따라 MBC에서 방송하지 못했던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

한편에서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2016년 2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형수와 통화한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장 변호사는 전날 이 후보가 친형에게 욕설하는 음성 파일 34건을 폭로했으며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전민기 팀장은 “지난 16일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 내용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았다고 느낀 것인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어떤 사안이 터지면 지지층이 나서서 보호하고 상대가 물고 뜯으며 언급량이 하루에도 10만 건이 훌쩍 넘어가지만 이번에는 두 쪽 모두 잠잠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트렌드’ 검색량도 낮게 나왔다. 수치를 100으로 놓고 보면 지난 16일 김건희 녹음 파일 언급량은 100을 찍고선 하향곡선이다. 이재명 녹음 파일은 17일부터 검색량이 올라가지만 30 정도에 머물렀다. 전 팀장은 “녹음 파일 이슈보다 오히려 LG에너지 솔루션 청약 관련 언급량이 10배 이상 높은 상황으로 (녹음 파일 이슈가)국민들의 일상과 동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관어와 감성어를 살펴보면 김건희 녹음 파일과 관련해 ‘스트레이트’, ‘이명수 기자’, 이재명‘, ’윤석열‘, ’걸크러쉬‘란 키워드가 등장한다. 전 팀장은 “전화통화 내용을 듣고 비꼬는 형태로 보이긴 하지만 눈에 띄는 부분”이라며 “감성어 비율은 긍정 26.8 대 부정 66.4로 다른 의혹이 터졌을 때 김건희 부정 감성어가 88까지 올라간 것과 비교하면 낮다”고 말했다.

이재명 녹음 파일 연관어는 ’김혜경‘, ’형수‘, ’욕‘ 등으로 감성어 비율은 긍정 15 대 부정 78.7로 부정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 팀장은 이 역시 이슈로서 국민적 관심사가 되지 못했다고 봤다. 국민들이 분노하거나 문제삼는 이슈의 경우 부정 감성어가 90을 넘기 때문이다.

전 팀장은 “네거티브는 상대만 흠집내는 게 아니라 본인에게도 상처를 입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네거티브 자체에 대한 긍정부정 비율은 9 대 89.3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실망이다‘, ’역풍분다‘, ’수준이 낮다‘, ’추잡스럽다‘, ’발목잡다‘ 등의 키워드가 나타난다. 국민들은 네거티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당의 네거티브 전략에 득을 본 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다. 안철수 후보의 최근 부정 비율은 50% 초반으로 낮으며, ’깨끗하다‘는 연관어가 같이 검색된다. 전 팀장은 “안철수, 이재명 후보와 달리 안철수 후보가 반대 급부로 떠오르는데 이는 중도층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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